[데스크칼럼]염태영 vs 남경필
[데스크칼럼]염태영 vs 남경필
  • 경기신문
  • 승인 2017.07.0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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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신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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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재 사회부장

말 그대로 ‘빅 매치(Big-match)’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조심스레 회자되던 ‘염태영 vs 남경필’의 일전이 드디어 현실화 직전이다. 그것도 이미 서울을 넘어선 대한민국 최대 광역지자체 ‘경기도’의 도백 자리를 놓고 겨눈다니. 이미 수원은 갑론을박으로 시끌벅적하고, 여파는 경기남부권을 넘어 중앙으로까지 일파만파 퍼졌다. 한국정치의 변함없는 숙제였던 세대교체를 단적으로 담아 과거의 세대기수론을 뛰어넘는 ‘50대 중심론’에 최근 극명하게 드러난 청·장·노의 표심에서 인지된 심각성을 해소할 세대화합론까지 더해지면서 판이 커졌다.

경기도의 수부도시가 배출한 여야의 대표적인 젊은 정치인들이 제대로 붙을 내년 6·13 지방선거는 그래서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하기사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이인제를 시작으로 임창열, 손학규에 김문수까지. 중앙의 내로라하는 걸출한 인물들이 자신의 이름 석자 뒤에 당당히 경기도지사라는 다섯자를 붙이기는 했지만 정작 경기도 정치의 중심이라는 ‘수원권’ 500만의 정치적 박탈감이 남경필 당선 전까지 여전했던 것을 감안하면 ‘염태영 vs 남경필’에 대한 갈망은 당연한 것이었는 지도 모른다.

물론 ‘염태영 vs 남경필’의 현실화까지는 곳곳에 넘쳐나는 변수들이 늘 상수다. 집권여당의 전국 최대 기초지자체인 수원의 ‘재선시장’으로, 이재명과 최성이 앞다퉈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어 폭발적인 인지도 제고와 지지세 확산에 나선 것과 달리 ‘자치분권과 지방행정 충실로 정권교체에 역할을 하겠다’며 100만 지자체 수장 중 유일하게 ‘경선 미참여’의 기록을 남긴 염태영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이미 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한 김만수 부천시장과 양기대 광명시장을 비롯해 김상곤, 안민석 등 자천타천 거론되는 유력 인사만 10여 명인 것을 감안할 때 어쩌면 본선보다 더 치열한 당내 예선을 감안하면 당연하지만, 세상 제일 가는 재미가 ‘싸움구경’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관전자’들은 불만스럽다. 하루가 다르게 ‘싸움의 룰’을 둘러싼 제안들이 쏟아지고, 때이른 회합과 발언들이 넘쳐나는 판에 호사가들에게 ‘출마선언’은 그의 입으로 듣던 아니던 중요하지 않은 그저 남의 일일 뿐이다.

‘염태영의 진가’는 지난해 총선에서 수원, 고양, 용인, 성남, 창원 등 인구 100만 클럽 도시 가운데 여야를 막론하고 유일하게 지역구 전체 싹쓸이란 진기록을 세우며 ‘야도(野都)’의 깃발을 세우는데 가장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세간의 평가가 5·9 대선에서 또 한번 여실히 증명됐다는 것이 중앙과 지방의 공통된 분석인 것을 보면 ‘염태영 vs 남경필’은 벌써 시작됐다.

‘청계천 복원’의 밑그림이 된 ‘수원천 복원’으로 시작해 ‘노무현의 비서관’, ‘전국 첫 사람중심 도시슬로건에 거버넌스 도입’을 거쳐 ‘생태교통페스티벌’과 ‘메르스 극복과 공공의료체계 개선’, ‘누리과정 파동 당시 전국 첫 예산 투입’ 등의 굵직한 성과에 ‘장관급’ 일자리위원회 민간위원 선임 등으로 몸집을 키운 염태영의 더 큰 도전은 이재명, 김만수, 최성의 그것처럼 당연한 것일 게다.

사상 최악이라던 더위가 지금처럼 기승을 부리던 19년 전 그 뜨겁던 7월. ‘YS-DJ 단일화 추진회의 12인’으로 당선은 따놓은 당상이라며 DJP 단일후보로 나선 ‘야권의 거목’ 고 박왕식 의원에 맞서 작은 이동식 앰프 하나 놓고 수원 지동의 한 거리 앞에서 땀을 흘리며 유세하던 남경필 당시 후보의 모습은 지금도 또렷하다.

최규진 현 경기도체육회사무처장이 외롭게 곁을 지킨 유세현장에서 팔달구민들에게 절절히 간절함을 쏟아내던 ‘민중가수 안치환의 친구’ 남경필은 기정사실처럼 여겨지던 패배예상을 보기좋게 뒤집어 세상을 놀래켰고, 지난해 ‘대통령선거 당내 경선’에서 첫 좌절을 맛보긴 했지만 이전까지 단 한번도 패배를 모르던 명실공히 ‘필승의 아이콘’이자 수원은 물론 경기도의 대표 정치인이 아니던가.

그리고 마침내 개봉박두다. 채 1년도 남지 않은 ‘빅 매치’인 ‘민선 7기 경기도지사’에 과연 누구의 이름이 오를 지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세상 가장 멋진 싸움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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