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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같은 육아 No!… 나누고 소통하니 엄마도 아이도 행복해요

사업 현장을 가다
광명 하안동 ‘행복한맘’

 

공동육아 엄마들 모임에서 출발

‘아빠학교’ 등 실시해 함께 배움

수공예 등 소모임과 나눔활동 전개

스트레스 없고 편안한 육아 추구

전문 강사 초청 교육의 질 ‘껑충’


‘육아’는 힘들다. 특히나 홀로 육아를 하는 엄마들에게 있어 매 순간순간 아이에게 신경을 곤두세우고, 시달리기도 해야하는 육아는 ‘전쟁’이라고 표현된다.

그러나 엄마도 배우고 싶은 것이 있고, 또 사람을 만나고 싶다. 만나서 쌓인 스트레스를 수다로 풀기도 하고, 때로는 전문가에게서 해법을 구해보고도 싶다. 엄마도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엄마만 행복할 수 없고, 아이만 행복할 수도 없다. 물론 아빠도 육아에 함께해야 한다.

‘함께 배우고, 자라고, 나누며 아이와 엄마가 모두 행복한 공동체.’ 광명시의 한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다니는 자녀를 둔 엄마들의 모임인 ‘행복한맘’이 꿈꾸는 공동체의 모습이다.

‘행복한맘’은 광명시 하안동, 구름산 자락에 있는 공동육아 어린이집 ‘우리 숲 어린이집’에서 함께 자녀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들이 이웃의 엄마, 아빠들과 함께 육아의 고민을 나누며 소통하고, 또 함께 성장해 가고자 만든 모임이다.

행복한맘이 만들어진 배경은 ‘우리 숲 어린이집’과도 깊이 연관돼 있다.

‘우리 숲 어린이집’은 주로 학부모들이 중심이 돼 만드는 여타 공동육아 어린이집들과 달리 교사들이 중심이 돼 만들어졌다.

육아와 교육에 대한 경험이 풍부했던 만큼 교사들은 우리 숲 어린이집을 만들면서 ‘아이에겐 자람터, 부모에겐 나눔터, 교사에겐 배움터’를 모토로 내세웠다.

자연스레 우리 숲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 공동육아에 참여한 엄마들은 함께 육아에 대한 어려움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해볼 수 있었고, 수공예와 우쿨렐레 등의 소모임 활동과 단오행사, 나눔 잔치 등 주민과 함께하는 활동을 해 보면서 엄마로서 성장하고 있음도 느끼게 됐다.

그리고 올해 초, 우리 숲 어린이집 엄마들은 어린이집과 함께 다져온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지역 주민들과 나누고자 ‘행복한맘’이라는 공동체를 결성했다. 또 어린이집 별채를 공동체공간으로 정하고, 따복공동체 주민제안 공모를 통해 ‘함께 배우고, 자라고, 나누는 엄마 꽃이 피었습니다!’ 사업에 나섰다.

‘엄마 꽃이 피었습니다!’ 사업은 함께 배우는 활동, 자라는 활동, 나누는 활동 등 세 가지 활동으로 구분된다.

먼저 배우는 활동은 육아에 대한 이해를 통해 부담으로만 느꼈던 육아를 ‘편안한 육아’가 되도록 하는 활동으로 ‘화 다스리기 교육’과 ‘육아하는 아빠학교’를 진행한다.

자라는 활동은 수공예모임과 우쿨렐레모임에 더해 육아 선배들과 육아초보엄마들이 아이의 건강한 발달을 위한 이야기를 편하게 나누는 ‘언니와 수다’ 모임이 있다.

또 나누는 활동은 단오행사, 나눔 잔치, 꼼지락 모임 등이다. 꼼지락 모임은 엄마들이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형 만들기, 천연초, 천연비누 만들기 등 5개 취미활동 모임이다.

엄마들끼리 해오던 활동은 따복 공동체 지원사업을 통해 전문 강사를 초청하면서 교육의 질을 한층 높일 수 있었다.

“‘화 다스리기 교육’ 인기… 지역맘과 연계 활성화 노력”

 

박 수 진 광명 행복한맘 대표

“육아가 쉽지 않아요.”

‘행복한맘’의 박수진(36·여) 씨는 육아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어 “특히 가정에서 혼자 보육을 하게 되면 말동무도 없고, 스스로가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도 힘들다”며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의 공통된 고충을 짚었다.

박씨는 7살과 4살 난 두 아이의 엄마다. 첫째가 5살이 돼 우리 숲 어린이집에 입학한 2015년부터 3년째 어린이집 학부모들과 공동육아를 하고 있다.

공동육아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공동체를 이룬 박수진 씨와 어린이집 엄마들은 서로 육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고충을 풀어낼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 나갔다.

박 씨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달리 엄마들이 ‘아마활동’을 통해 보육에 참여한다. 그런데 그것이 단지 ‘수고’로 끝나는 것이 아니길 바랐다”며 “그래서 자수모임이나 우쿨렐레 모임 같은 소모임과 부모교육 등 학부모 공동체 활동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활동들을 지역의 엄마들과 함께 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에 ‘행복한맘’을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행복한맘’이 운영하고 있는 화 다스리기 교육은 특히 호응이 좋아 금방 보람도 느꼈다.

박 씨는 “엄마들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이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이 ‘화 다스리기’교육 이었다”면서 “지난 4월에 첫 시간을 가졌는데 수강생을 모집하기 위해 지역의 ‘맘카페’에 글을 올린 지 1시간 만에 마감될 만큼 엄마들의 관심이 많았다”고 당시상황을 전했다.

이어 “‘행복한맘’을 통해 지역 엄마들과 함께 연계하는 활동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할 것”이라며 “올 한 해 동안 ‘행복한맘’의 활동들이 지역에 녹아들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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