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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정조의 건축]영화역(迎華驛)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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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7월 17일  20:48:51   전자신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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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관수 여유당건축사사무소㈜ 문화재실측설계기술자

국립문화재연구소가 황룡사 복원을 위해 연구를 40년 가까이 진행하고 있다. 몇 년 전에는 황룡사 복원을 위한 국비가 2천억원이나 책정되었지만, 연구 성과가 검증을 통과하지 못해 복원을 진행하지 못한 일이 있었다. 보통은 자문위원회에는 복원을 반대하는 하는 사람들은 배제하기 때문에 쉽게 복원이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이번 황룡사 복원문제는 그동안 높은 검증 없이 복원을 강행하던 관행에 일침을 놓은 사례가 되었다고 본다. 지금도 황룡사 복원을 위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리라 기대를 해본다.

정조는 수원화성의 경제 활성화 정책으로 한강 이남 최고의 양재역을 이전하여 영화역이라 하였다. 하지만 100년 후 1896년 용도폐지 되고 얼마 후 건물도 없어져 버렸다.

근래에 수원시와 영화동은 지역 활성화를 위해 영화역을 복원하고자 하였지만, 위치를 찾지 못해 복원사업을 멈춘 일이 있었다. 수원시는 영화역의 위치를 찾기 위해서 2013년 ‘수원화성 영화역 복원 기본계획’을 수원시 산하기관에 수의계약(2천만원 이하)으로 시행했다. 용역보고서를 보면 기본계획보다는 원래 위치를 찾는 데 노력하였다. 하지만 많은 노력에도 위치규명은 못한 채 영화역의 건축할 장소를 추천하는 선에서 마무리하였다. 그 후 4년이 흐르고 있지만 영화역에 대한 연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멈춰버린 연구에 아쉬움이 남는다.

황룡사의 복원연구는 그동안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지만, 수원시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가 없는 모양이다. 아마 지자체 단체장의 임기 이내에 성과가 있어야만 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영화역복원은 단시간에 해결될 사항이 아니다. 이 연구가 단발로 끝나버리고 더는 연구를 진행하지 않는 것은 세계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는 도시로 부끄럽다고 할 수 있다.

2016년 사직단으로 추정되는 곳인 조원동 486-7번지에 대해 발굴이 있었다. 발굴 기간 중 출입을 통제하여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모르지만 아무런 발표가 없는 것 보니 생각했던 사직단이 아닌가 보다.

이곳은 산 정상으로 건물을 지을 수 없는 곳이다. 일반적으로 산 정상에 건물을 짓는 것은 전쟁을 위한 시설 외에는 짓지 않는 것이 상식이기 때문이다. 자연재료로 만든 우리의 건축 특성상 산 정상의 건물은 비와 바람이 많이 불어 금방 상하기 때문이다.

문제의 장소는 해발 91m로 현장에 가보면 근래에 만든 지하물탱크가 있다. 이런 시설은 수원의 여러 곳에도 있고, 다른 도시 뒷산에도 많이 남아있다. 이 시설은 광역수도가 도입되기 전 간이상수도용 물탱크로 지금은 대부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곳을 사직단으로 착각하게 한 것은 지하 물탱크의 환기통에 사용한 홍살문의 초석이라고 본다. 이 초석은 인근의 폐기된 사직단에서 옮겨온 것인데 이 또한 사전 연구를 하지 않아 일어난 일이다. 이로 인해 필요 없는 발굴을 하여 세금을 낭비를 초래하였다.

건물을 새로 건축하는 것은 구조, 기능, 미적인 고려를 하여 만들어지고 이에 논평을 하게 된다. 하지만 복원은 신축과 달리 진정성(진짜)이 우선되어야 한다. 만약 강도 높은 연구와 검증 없이 쉽게 복원된 경우 결국 세트장으로 전락하고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될 것이다. 그래서 복원은 쉬운 일이 아니며 관계자의 염원과 재원확보만으로 문제해결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의 많은 시설물들의 복원도 짧은 기간에 이루어졌다. 연구와 검증의 단계가 많이 생략되었기에 그만큼 오류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동안 이에 대한 연구논문들이 많이 나와 있고 앞으로도 많아질 것이다.

복원할 당시는 군인정권시대로 문화재분야에서는 군방과 관련된 사업으로 ‘국방유적 정화사업’이 있었다. 수원화성의 복원도 이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지고 힘의 논리에 의해 진행되어 학술적 검증이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문화유산 도시로 이에 걸맞게 진정성의 복원을 위해 연구용역에 아낌없는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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