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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약초로 다양한 체험… 즐거운 치유농장서 삶의 활력을

화성 원안리 ‘싱싱하우스협동조합’

 

2013년 독거노인 힐링농장으로 첫발

워크숍·주말농장·HTA 아카데미 등

각종 서비스·프로그램으로 잇단 수상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찾아오는

‘자연치유 전문가농장’ 역량 키울 것”


“이 식물은 모기가 싫어하는 향을 갖고 있는 구문초라고 해요. 이 식물을 이용해 천연모기퇴치제를 만들어볼 거예요.”

비가 온 후 습도가 높았던 지난 11일 오전 화성시 우정읍 원안리 싱싱농장에 향남 하길중학교 학생 30여명이 강사의 지시에 따라 아로마 천연 캔들과 구문초 천연 모기퇴치제를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싱싱하우스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싱싱하우스 HTA 힐링 아카데미’ 프로그램으로, 여기에 쓰이는 재료들은 싱싱하우스에서 직접 재배한 식물 등이 사용된다.

싱싱하우스는 ‘Social Innovation for Neighborhood Growth’란 의미로 농촌 이웃을 위한 자원봉사와 여행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협동조합이다.

2014년 협동조합 최소 구성원인 5명으로 시작한 싱싱하우스는 화성지역은 물론 전국에 있는 기업과 학생, (봉사)단체를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거리와 볼거리, 먹거리를 제공함으로써 화성의 작은 마을(원안1리)의 변화와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만들어졌다.

 


 


싱싱하우스의 전신은 박영순 현 협동조합 대표가 지역 내 취약계층 독거어르신들을 위한 치유 등을 목적으로 지난 2013년 설립한 ‘실버힐링농장’이다.

처음에는 농촌의 고령화로 야기되는 부양 등 여러 문제와 가족이 떠난 자리를 마을 공동체와 함께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동네 어르신들과 감자, 고구마 등 밭작물을 위주로 한 농작물 생산(1차 산업)으로 시작했다.

박영순 대표는 “동네 어르신을 ‘선생님’으로 고용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농작물 생산 방법을 배우고 소통하면서 동네 어르신들이 전에 느끼지 못했던 삶의 활력소가 생기는 등 많은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과 함께 육체적인 노동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았기에 변화가 필요했다.

이에 박 대표를 중심으로 한 5명의 마을 주민들은 1년 만인 2014년 싱싱하우스협동조합을 결성하고, 생산 작물도 허브 등 약초로 변경했다.

또 1차 산업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지금과 같이 학생 등을 위한 체험과 관광, 서비스가 결합된 3차 산업으로 발전시켰다. 더불어 어르신 쉼터 개념으로 농장 인근 한옥을 구입해 게스트하우스도 만들었다.

현재 싱싱하우스협동조합은 기업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동시에 워크숍 수행이 가능한 숙박시설·먹거리를 제공하는 ‘싱싱워크숍’, 학생단체를 대상으로 자원봉사 및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싱싱여행’, 일반 도시가족을 대상으로 농가체험교육과 소규모 텃밭을 임대하는 ‘싱싱주말농장’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시설로는 원안리 주민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 유통하는 ‘싱싱마켓’, 방문객들에게 차와 음료수를 제공하는 ‘콩깍지 카페’, 숙소인 ‘게스트하우스’, 체험이 이뤄지는 ‘싱싱농장’, 치매·우울증·자살예방 등을 위한 ‘싱싱상담실’이 있다.

싱싱하우스는 이러한 서비스 및 프로그램 등을 인정받아 소외된 90%를 위한 창의설계 경진대회에서 싱싱하우스 비즈니스 모델 키이스트총장상 수상(2014년), 한국관광공사 ‘창조관광 아이디어 경신대회’ 입선(2014년), 화성시로부터 시 독거어르신들을 위한 ‘마법의 솥단지’ 사업 선정(2015년), 수원시 사회적경제 페스티벌 ‘아로마 천연화장품 DIY 체험’ 선정(2016년, 경기도 따복공동체지원센터 공모사업 ‘따복사랑방’ 선정(2016년) 등의 성과를 거뒀다.

박영순 대표는 “앞으로 역량을 더 키워 싱싱하우스가 뛰어난 자연치유 전문가농장으로 발전해 으뜸 원(元), 편안 안(安)인 원안리 마을이 더욱 활성화되고,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찾아오는 곳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믿음과 기도로 일군 싱싱하우스… 5년 내 공동노인복지센터 설립 ‘꿈’

박 영 순 싱싱하우스협동조합 대표


“향후 5년 내 노인들을 위한 ‘자립형공동노인복지센터’를 설립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26년간 사회복지 전문가로 일해 온 박영순 싱싱하우스협동조합 대표는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박영순 대표는 삼성전자 반도체 자원봉사단의 지원이 동기가 돼 2013년에 처음 화성시 원안리에 있는 3천960㎡의 논을 밭으로 만들어 감자 등 식용식물 재배를 통해 사회 공헌 서비스를 하게 됐다.

실버힐링농장 운영의 시작으로, 마을에 사는 취약계층 독거어르신들의 우울증이나 자살예방에 효과가 있고, 자원봉사자 등 젊은 사람들과 같이 생활하면 자존감도 형성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이후 협동조합을 만들어 일자리 창출을 해야겠다고 판단해 만든 것이 지금의 싱싱하우스협동조합의 출발이었다.

이제는 재배를 통한 1차 산업에서 체험과 관광 등이 가미된 3차 산업으로 발전한 싱싱하우스.

독실한 종교인이기도 한 박 대표는 이 모든 것이 믿음과 기도로 이뤄진 결과물이라고 말한다.

실제 어르신들의 쉼터 개념인 게스트하우스(1천650㎡)를 마련하게 된 과정도 남달랐다.

“마을 이장님이 게스트하우스로 사용할 만한 한옥이 경매로 나왔다기에 알아봤더니 무려 3번이나 유찰된 물건이었어요. 12명이 살고 있어 문제가 많다는 이유였는데, 모두 허위였죠. 당시 경쟁률이 5대 1이었는데, 7을 좋아해 77만7천777원을 더 써 넣은 결과 낙찰 받는 행운을 얻었어요.”

그는 ‘치유농장을 운영하려면 스스로 자격이 돼야 한다’는 신념이 있기에 사회복지뿐 아니라 심리상담, 건강관리, 아로마테라피, 인성교육 등과 관련된 자격증만 30여개에 달한다.

또 전국 최고의 자연치유전문농장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Health(건강)·Horticulture(원예)·Herb(허브), Tree(나무), Aroma(아로마)의 약자로 정신적·신체적·사회적·심리적인 건강을 목표로 하는 ‘싱싱하우스 HTA 힐링 아카데미’ 프로그램도 직접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박영순 대표는 “전국에서 가장 따뜻하고 나눔이 있는 원안리 마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싱싱하우스의 모든 것이 기도로 이뤄진 만큼 향후 5년 내 노인들을 위한 ‘자립형공동노인복지센터’를 건립, 공동체 생활을 통해 우울증과 침해를 치유하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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