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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분자 부가가치 향상에 ‘올인’

촌민에 기술 전수 수입 올려
공장 건설중 음료판매 목표

 

샐러리맨서 ‘농부’로 탈바꿈한 리동수씨

연길시 의란진 구룡촌의 한 복분자재배농장에서는 제철을 맞아 수확이 한창이다. 농장 한가운데서 뜨거운 태양 아래 옷이 땀으로 흠뻑 젖은 채 거멓게 그을린 손으로 복분자 열매를 따고 있는 사람은 바로 농장주 리동수씨(46세). 한때는 흰 셔츠에 넥타이를 맨 샐러리맨이였지만 지금은 후줄근한 면티와 운동복, 진흙이 묻은 운동화 차림의 ‘농부’로 탈바꿈한 그의 이야기가 궁금하여 지난 15일 복분자농장을 찾았다.

천진의 잘나가는 외자기업에 십여년간 몸담아온 리동수씨는 9년 전 창업의 포부를 안고 고향 연변으로 돌아왔다. 2002년, 리동수씨의 장인어른인 김인근옹(연길시 의란향 로향장, 옛 연길시흥발특종식물연구소 소장)이 중국림업과학연구원에서 복분자 묘목을 도입해 연변지역에 재배하면서 얻은 소기의 성과는 리동수씨의 큰 흥미를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그래서 선택한 창업 아이템도 복분자 재배였다.

초기에는 재배할 땅이 충족하지 않아 밭을 소유한 농민들에게 복분자 묘목을 보급해주었지만 농민들은 재배법을 잘 몰라 실패의 쓴맛을 보았다고 한다. 그리하여 리동수씨는 경험이 부족한 촌민들을 복분자농장 현장으로 요청해 재배 기술을 직접 배워주고 재배 노하우를 전수했다. 과거에는 터밭에 고추나 오이를 심던 농장 주변 농민들이 복분자 재배 기술을 도입시켜준 이후에는 그 수입이 4배로 오르는 놀라운 성과를 가져오게 했다. 룡정과 연길 소하룡촌 등지에는 복분자 재배 기지를 설립해주고 촌민들에게 부업거리를 마련해주었는데 지난해 한해만 해도 1톤의 수확을 거두었다. 올해에는 수확량이 10톤을 넘어 풍작을 거두었다고 한다.

더 많은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최근 몇년간 음료 자체개발에도 뛰여들었다. 리동수씨는 복분자를 맛 좋은 음료로 개발하기 위해 연구실에 틀어박혀 밤낮없이 연구팀과 함께 했다. 그는 대중의 입맛을 공략할 만한 맛을 연구해내기 위해 생산과 시음을 거듭했고 당뇨병 환자들도 시름 놓고 마실 수 있도록 힘썼으며 무방부제, 무색소, 국가표준에 맞는 살균 과정, 진공포장 등 복분자 음료 연구에 자신의 모든 정력을 쏟았다고 한다.

연길, 룡정, 안도, 왕청 등 지역에 30헥타르의 재배면적을 보유하고 있는 리동수씨는 촌민들과 힘을 모아 수확해낸 복분자를 수매하여 음료공장을 꾸리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현재 광석촌에 현대화 설비를 갖춘 음료공장을 건설중이라는 리동수씨는 “복분자는 약용가치와 영양가치가 높아 ‘홍보석’이라 불리며 그 미래가 밝습니다. 공장건설은 향후 농민들의 판매난 해결에도 일조할 것입니다. 자체브랜드의 복분자 음료를 기대해주십시오”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질 좋고 영양가 높은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글·사진=최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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