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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함께 잘사는 세상

 

남구청장이라는 소임을 맡아 주민들과 어울려 살아온 세월이 올해로 12년째다. 낙선했던 시절까지 더하면 그동안 16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초선 당시 주차장 한 면을 만드는데 3천만원정도 필요했던 비용이 최근 7천만원을 상회하고 있는 현실에 접하면서 그사이 땅값을 포함한 물가가 배이상 뛰었음을 체감하게 된다.

그렇다면 그 세월동안 이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인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민선6기를 시작하면서 남구가 내세운 비전은 ‘착한사람이 잘사는 도시’다. 정책비전을 만들면서 사실 ‘착한’ 의미에 대해 많은 고심을 했다. 착하다는 것이 한없이 폄하되고 있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착한사람은 정의롭고 이타적이며 타인을 배려하고 협동하는 마음으로 행동한다. 공공선을 실천하려는 지혜로운 시민이다. 이들은 신뢰와 협동을 기반으로 공동체를 회복할 수 있는 사회시스템, 즉 사회연대경제로 나아가려 한다.

‘착한사람들이 잘살 수 있는 남구’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목표로 ‘지혜로운 시민’ ‘지속가능 도시’ ‘사회연대 경제’를 세운 것은 그래서다. 그리고 지난 3년간 목표를 향해 한발 한발 내딛은 결과 여러 성과물을 얻었다. 용현5동 마을공동체 정원이 하나이고, 학익동 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가 또 하나다.

마을공동체 정원은 버려진 텃밭이 주민들의 정원으로 탈바꿈한 사례다. 남구는 장기간 방치된 토지에 무질서한 경작행위가 성행하면서 도시미관이 무너지고 악취가 발생하자 주민공동체 공간을 만드는 사업에 나섰다. 특이한 것은 기획단계부터 주민, 지역활동가, 행정이 참여하는 거버넌스형 주민회의 사업운영방식을 택했다는 점이다. 즉 정책수요자(주민, 전문가), 정책공급자(공무원), 서비스디자이너로 구성된 ‘국민디자인단’을 중심으로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마을 정원을 ‘함께’ 만들어 갔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지난해 가을 개장한 ‘두레정원’이다.

올 6월 문을 연 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는 자연순환과 환경교육 체험시설이다.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신재생에너지와 생태를 활용, 활력을 불어넣겠단 의지를 담은 5R정책을 추진한 공간이다. 5R이란 절약(Reduce),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원도심 재생(Revitalization)을 의미한다. 특히 에코센터는 제로에너지 건물 시스템을 채택했다. 냉·난방은 물론 전기사용을 최소화하고 오존층 파괴 주범인 프레온가스나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냉매를 사용하지 않는 지열냉난방을 적용했다. 옥상정원엔 풀, 나무, 곤충, 미생물이 어울려사는 공생정원, 신재생에네지와 텃밭 생산물을 주민과 나누는 ‘공유체험장’을 설치했다. 현재 이곳에서는 친환경건축과 생태놀이터 견학프로그램, 기후변화 체험교육, 업사이클 나눔장터 등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한가지 더 있다. 작지만 도시농업을 확장한 대목이다. 올초 남구는 도시농업팀을 신설,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제일 먼저 주안8동에 도시농업 농장을 조성, 주민들에게 텃밭을 분양했다. 이 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주택신축사업을 하다 중단, 방치돼 있던 땅이다. 남구는 지난해 이곳을 사들여 주민이 일굴 수 있는 농장을 조성했다.

일련의 성과는 ‘사회연대 경제’와 ‘지속가능 도시’ 선상에 놓여있다. 개발과 경쟁 대신, 공동체와 협동의 가치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해서, 민선 6기 마무리를 도시농업 활성화에 힘을 실으려 한다. 올해안 도시농업센터를 설치, 주민들의 관심을 확장하려 한다. 생태와 환경을 지켜내야 하는 것이 전 지구적 과제로 다가와 있는 요즘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존중하는 운동이야말로 필요충분하다.

이는 곧 함께 잘 사는 세상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고민하는 지혜로운 시민의 역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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