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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같은 완전식품도 드물다.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을 골고루 갖추고 있고 값도 싸 그렇다. 난황에 들어있는 콜린과 레시틴은 두뇌 회전과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또한 루테인 성분은 자외선을 흡수, 고도 근시 및 눈부심 개선에도 좋다고 알려졌다. 엽산 칼슘 철분 등은 공부하는 학생, 자라나는 어린이, 임산부 건강관리에 도움을 준다. 인, 비타민A 등도 풍부하고 다이어트에도 좋다.

그러나 달걀은 ‘영양의 보고’라는 개념이외에 ‘추억의 먹거리’로도 잘 알려져 있다.40∼50년 전, 손님이 오거나 생일, 제사 등 특별한 날이 아니면 밥상에 오르지 않는 귀하신 시절도 있었고, 학교 소풍과 운동회 때는 삶은 달걀을 몇 개씩 한꺼번에 먹는 호사도 누리게 했기 때문이다. 어디 그뿐인가. 세월이 좀 더 지나 도시락을 점령, 영양보충의 총아가 됐고 지금은 우리 음식 재료의 ‘지존’ 자리에 올라있다.

이런 달걀도 한때 ‘콜레스테롤’이란 뜻밖의 복병을 만나 기피식품으로 전락한 적이 있다. 콜레스테롤이 각종 성인병 주범으로 낙인찍힌 후 일부에서 ‘달걀의 심장병 유발’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곧바로 ‘근본적 잘못’이라는 연구보고서가 나와 근거 없는 공포로 결론 났지만 오명을 벗는 데는 한참 걸렸다.

그래서 지금도 이런저런 이유로 먹기를 꺼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특히 고지혈증 환자나 고도 비만자들은 콜레스테롤과 지방 때문에 일정 숫자 이상 달걀을 먹지 않는다. 물론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이들이나 채식주의자들은 이와 상관없이 기피하고, 보디빌더들은 단백질만 섭취하기 위해 흰자만을 먹기도 하지만 말이다.

요즘 다시 달걀의 수난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국내에서 하루 생산되는 달걀은 4000만개, 1인 연간 소비량 300개 시대지만 올 초 전국을 휩쓴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산란계 250여만 마리를 살 처분하는 바람에 ‘달걀대란’이 일어나더니 이번엔 ‘살균제 달걀’공포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국민 모두가 즐겨먹는 달걀, 그것도 친 환경 제품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구멍 뚫린 정부의 식품관리 체계를 수술하면서 적극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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