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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로봇 공포증

영어의 로봇이란 말은 체코어로 ‘일한다’ ‘노예’라는 뜻을 가진 로보타(robota)에서 유래했다. 로보타라는 말은 한 체코 극작가의 작품에서 로봇으로 바뀐다. 1921년 초연된 체코의 카렐 차펙의 희곡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에서 처음 등장했기 때문이다. 스토리는 대략 이렇다. 극중 주인공 로숨은 해양생물학자인데, 여러연구를 하던 중 로봇을 만들게 된다. 로봇은 주인의 명령대로 고분고분 일을 잘한다. 그러다가 지능이 점점 발달해 마침내는 인간을 노예로 삼는다는 내용이다.

‘아이 로봇’을 쓴 SF작가 아이작 아시모프는 로봇소설의 대가다. 그는 로봇 삼원칙을 제시한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아야 하고,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하며, 한편으로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이러한 원칙은 물론 로봇에 건네는 철칙이 아니지만 로봇 관련 업종에선 로봇 설계자와 제작자 운영자들이 알아야 할 주요 원칙과 덕목으로 통한다.

사전적 의미로 로봇은 다음과 같이 풀이된다. 어떤 작업이나 조작을 자동적으로 하는 기계 장치가 첫째다. 산업용 자동화 기기가 여기에 속한다. 그리고 사람 닮은 로봇이다. 인간과 비슷한 형태로 만들어져 두 발로 걷고 말도 하는 기계 장치다.

최근 로봇의 발달,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상승작용을 일으켜 세계적으로 ‘로봇 공포증(로보포비아)’이 부쩍 심해졌다고 한다. 로봇이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란 걱정 때문이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은 2016~20년 중 716만개 일자리가 감소하는 한편 사무행정직 고용이 475만9천개 줄고, 제조생산 160만9천개 등이 사라질 전망이라고 발표해 충격을 줬다.

어제 한국은행이 우리나라의 로봇 밀집도가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 했다. 아울러 제조업 근로자 1만명당 로봇 수를 의미하는 로봇 밀집도(산업용 로봇 기준) 또한 한국이 531로 세계 평균(69)을 크게 웃돌았다면서 “중·저소득층의 일자리가 로봇으로 대체될 위험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로보포비아의 우려가 현실이 되어 가고 있는 우리나라. 일자리 축소와 소득 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것 같아 걱정이다./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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