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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 부터 술은 온갖 화(禍)의 씨앗이요, 만병의 근원이라 잘 알려져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은 여전히 현대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과도한 음주로 눈총 받는 주당들도 여전히 늘고 있다. 남녀노소 구분도 없다. 우리의 술 소비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중 3위, 독주 소비량 1위가 이를 증명한다. 그런가 하면 세계보건기구(WHO)의 ‘술을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 조사에서도 188개 국가 중 11위로 절대 강자다. 음주로 인한 사회비용이 의료비 2조원, 생산성 손실 6조원, 조기 사망 3조원 등 연 17조원을 넘는다는 분석도 있다.

음주의 이유는 다양하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 탓도 있을 테고,'영업과 회식을 위해' 마시는 수도 있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에게 술은 답답하고 기막힌 현실을 잊기 위한 방편인 수가 많다. 그래서 일부 애주가들은 술에 대한 폐해가 회자 될 때 마다 ‘음주의 유익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하루에 소주를 서너 잔 이내로 마시면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거나 “육류 버터 등 고지방 식품을 미국인보다도 더 즐기는 프랑스인들의 심혈관계 질환 발병률이 오히려 더 낮은 것은 식사에서 거의 빠지지 않는 레드와인 덕분”이라는 등등의 ‘프렌치 패러독스’를 설파하는 게 그 것이다.

몇 년전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은 “소량의 음주는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지단백(HDL) 수치를 증가시켜 심장 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혀, 한때 고혈압 환자들중 ‘핑계’를 찾는 애주가들 사이에 “열심히 운동하기보다는 차라리 술을 한두 잔 마시는 게 낫다”는 이야기가 회자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어제(13일)대한보건협회가 ‘음주와 우울은 비례 한다’는 기존의 학설이 노인에게서는 다르게 적용된다는 통계 분석을 내놨다. 이는 술을 마시는 노인에게서 우울증이 적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노인의 음주가 오히려 사회적 관계망 형성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물론 ‘적당’과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더욱 효과가 있다’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술이 심적 불안을 해소하는데 긍정적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정준성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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