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부경찰서는 생활비를 보태지 않는다며 또래 친구 2명을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로 A씨(24) 등 3명을 구속하고 B(21·여)씨 등 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8명은 지난 7월 하순부터 한 달가량 대전시 동구의 한 원룸에서 C(20·여)씨 등 2명을 수차례에 걸쳐 감금하고 둔기 등으로 때리는 등 폭행한 혐의다.
이들은 인천에 거주하는 C씨 등 2명을 대전으로 부른 뒤 함께 유흥을 즐기며 생활하다가 돈이 떨어지자 생활비를 요구, 돈을 내놓지 않자 범행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은 C씨 등 2명의 명의로 휴대전화 10대를 개통한 뒤 인터넷 중고장터에 되팔아 챙긴 800여만원을 유흥비와 생활비로 탕진했다.
원룸에 감금돼 있던 C씨 등 2명은 빈틈을 노리다가 탈출, 인천으로 올라와 지난 2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C씨는 피의자 중 평소 알던 한 명으로부터 놀러 오라는 연락을 받고 자신의 친구와 대전에 갔다가 변을 당했다”며 “C씨와 친구는 전신을 폭행당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