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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날 연인과 함께 물 위를 걸어 보세요

경기도 테마여행-포천 산정호수

 

3.2㎞ 둘레길 산책로, 지친 심신 달래기 제격
김일성 별장 지나면 나오는 수변데크 ‘인기’

‘희귀 멸종위기식물의 보고’ 평강식물원
亞 최대 규모 암석원 등 12개 테마로 조성

한과문화교육관, 한과만들기·전통공예체험
보트·눈썰매·스케이트 등 다양한 레저 즐겨

주상절리 펼쳐진 비둘기낭 폭포 가는 길
현무암 구경·트래킹 코스로 등산객 ‘발길’


포천시 가장 북쪽에 위치한 명성산 아래 ‘산속의 우물과 같은 맑은 호수’라는 뜻을 가진 산정호수(山井湖水·포천시 영북면 산정호수로 411번길 108)가 있다.

산정호수는 일제강점기인 1925년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축조된 호수다. 예나 지금이나 첩첩산중에 둘러싸인 우물 같은 저수지 모습과 아름다운 풍광으로 1977년 3월 ‘국민관광지’로 지정됐다.

산정호수를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명성산은 후고구려를 건립한 궁예가 왕건에게 쫓겨 산에 은거지를 만들어 생활하다 피살된 산으로 유명하다. 궁예는 서글픈 마음에 이 산에서 소리 내어 울었다 하고, 그로 인해 ‘울음산’으로 불리다가 한자 표기를 통해 명성산(鳴聲山·923m)이라 이름 지어졌다.

산정호수 좌우에는 해발 약 300m의 망봉산과 망무봉이 있다. 주변 경치가 워낙 빼어나다보니 보트와 놀잇배, 겨울철 썰매, 스케이트, 아이스하키 등을 즐길 수 있었고 수도권 시민의 관광유원지로 활발히 이용되기도 했다.

 



‘물 위를 걷는’ 둘레길 산책

산정호수 둘레길 산책로는 약 3.2km로 지친 사람들의 심신을 고즈넉이 달래준다. 명성산 등산로 중간쯤(해발 600~700m)에 위치한 억새 군락지와 희귀 멸종위기식물의 보고인 평강식물원도 함께 둘러보기 좋다.

산정호수 인근에는 천연기념물 537호로 지정된 비둘기낭이 있는 한탄강을 비롯해 허브아일랜드, 국립수목원 등이 위치해 있어 이곳저곳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제격이다.

산정호수 둘레길을 한바퀴 돌면 약 1시간이 소요된다. 제방길로 첫 발걸음을 떼기 시작하면 서서히 비경이 드러난다. 제방 건너편으로는 망무봉 산자락이 산정호수를 따라 이어지고, 중간쯤 나서면 명성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산정호수는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전에 북한 땅이었던 만큼 제방 끝에는 김일성 별장이 자리하고 있다. 김일성 별장을 지나면 산정호수 둘레길의 하이라이트라 일컬어지는 수변데크가 이어지는데, 호수 위에 떠있는 길로 마치 물 위를 걷는 환상을 불러 일으켜 인기가 높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인기

둘레길 산책을 마친 후 산정호수를 떠나지 않아도 방문객들은 그 안에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먼저 한과문화교육관에서는 한과를 직접 만들고 모양을 내어보는 ‘한과 만들기’와 ‘다도예절’, ‘전통공예’ 등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다. 프로그램은 1회 70~100분 동안 진행되며 개인이나 단체에 따라 교육비가 다르다. 개인은 프로그램별로 최소 6천 원부터 최대 3만 원, 단체는 1만 원~2만 원 선에서 이용할 수 있다. 체험 문의는 한가원 홈페이지(www.hangaone.com) 또는 전화(☎031-533-8121)로 가능하다.

또, 평강식물원에서는 ‘평강식물원체험학습’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평강식물원은 산정호수에 위치한 아시아 최대 규모인 1천800여 평의 암석원, 50여 개의 수련들을 모아 찬란함을 자랑하는 연못정원, 자연 상태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습지원, 사시사철 늘푸른 잔디광장 등 12개 테마로 조성돼있다. 이곳은 국가 식물자원의 보존과 자연생태 학습에 주력하고 있어 환경부에서 멸종위기 식물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한 식물원이기도 하다. 평강식물원은 하절기(4~10월) 평일에는 오전 9시~오후 6시, 주말에는 오전 9시~오후 7시 사이 문을 연다. 동절기(11~3월)에는 항상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장한다. 성인은 하절기 6천 원, 동절기 3천 원에 식물원을 이용할 수 있고 단체 30인 이상이나 청소년 관람객은 하절기 4천 원, 동절기 3천 원에 찾을 수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평강식물원 홈페이지(www.peacelandkorea.com)나 전화(☎031-532-1779)로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도 산정호수에선 목공예체험과 천연허브체험학습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다. 100여 명까지 수용 가능한 산정호수 다목적체험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레저시설·트래킹 코스 각광

연중무휴 이용시간 제한 없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산정호수에는 보트장, 눈썰매장, 놀이동산, 스케이트장 등 레저시설도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또 조각공원 등도 마련돼 가족이나 친구, 연인, 때로는 혼자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특히 외국인 방문객을 위해 문화관광해설사가 한국어 안내서비스도 진행하고 있어 그들에게 한국의 멋을 알리고 휴식을 제공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다만, 탐방객의 안전과 산불방지 등 공원보호를 위해 야간산행(일몰 후부터 일출 전 2시)은 제한하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분주히 걷고 움직이기 지쳤다면 시원한 바람과 계곡이 기다리고 있는 비둘기낭 폭포(포천시 영북면 대회산리)를 찾아도 좋다. 비둘기낭 폭포 역시 포천 여행길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천연기념물 제537호로 지정된 비둘기낭 폭포는 한탄강 둘레길에서부터 시작한다. 가는 길목에는 수만 년 전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현무암과 포천시에서 발견된 석회암 등이 전시돼 있다.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는 주상절리가 펼쳐져있어 수도권 등산객이 즐겨 찾는 트래킹 코스이기도 하다.

 


60m 정도의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비둘기 둥지를 닮은 폭포가 보인다. 이곳은 비둘기가 떼지어 서식하였다는 뜻으로 이름 지어졌다. 한탄·임진강지질공원의 주요 명소로 등록된 비둘기낭 폭포는 그 조망대에서 가장 가까이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폭포는 여름에 물이 많을 때 생기고, 겨울에는 사라지므로 적절한 시기를 찾는 것이 좋다. 비둘기낭 폭포 아래로는 400m 정도의 계곡을 만날 수 있는데 이곳에선 인기 드라마 ‘추노’, ‘선덕여왕’, ‘괜찮아, 사랑이야’ 등이 촬영돼 관심이 많아지면서 찾는 이도 늘어났다.

토종닭, 유황오리, 이동갈비, 쌈밥, 민물고기 매운탕 등 다양한 먹을거리와 펜션, 민박 등 숙박시설도 산재해 있어 가족나들이 장소로 인기가 높다. 잠깐의 쉼이 필요한 여행객에게도 추천할 만한 장소다.

/이연우기자 27y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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