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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새마을 운동

1970년 초 박정희 전 대통령은 농민, 관계기관, 지도자간의 협조를 전제로 한 농촌자조노력의 진작방안을 연구하라고 특별지시를 내린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국 농촌 마을마다 “새벽종이 울렸네...”로 시작하는 노래가 울려 퍼지고, 근면·자조·협동 정신을 실천하는 ‘새마을 운동’이 본격 추진된다. 이어 해가 갈수록 정부의 절대적 지원으로 단순한 농촌 개발 사업을 넘어 공장·도시·직장 등 한국 사회 전체의 근대화운동으로 확대·발전했다.

초기의 새마을운동은 ‘농촌의 사회적 혁명’이라고 할 정도로 성과가 매우 컸다. 그러나 절대 권력자의 관심을 앞 세워 사업영역을 지나치게 확대하였던 것 또한사실이다. 이 때문에 과 포장 또는 지나친 목표설정으로 한꺼번에 방대하게 사업체계를 구축하였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80년대 5공 말기엔 방만하고 정치 권력형 일탈적 운영행태로 된서리를 맞기도 했다.

진행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기는 했어도 새마을 운동이 저개발국가의 발전 모델이라는 데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새마을운동을 배워간사람이 어림잡아도 103개국 5만여 명에 이르다. 그 중엔 대통령 총리 국회의장 장관 국회의원 등 지도층이 많다. 새마을 운동은 이처럼 세계 곳곳으로 퍼지면서 우리 기업들의 시장개척이나 자원외교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이런 ‘새마을 운동’이지만 정작 국내에선 여러번 푸대접을 받았다. 유신통치의 도구로 여겼던 김영삼 정부는 시청과 구청 안에 있던 새마을운동 사무실을 폐쇄했고 새마을기(旗)도 내리게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이 운동을 평가절하 했고 노무현 정부 땐 아예 ‘새마을운동’이란 말조차 쓰지 못하게 한 적이 있다. 그러다 이명박 정부때 겨우 명예를 회복한 뒤 박근혜전대통령 당선과 함께 화려한 부활의 날개 짓을 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다시 수난기를 맞고 있다. 개발도상국 지원업무를 수행하는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가 새마을운동 관련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대폭 축소하고 내년부터는 새마을운동 명칭도 삭제키로 해서다. 정권교체기 마다 순수 봉사자들까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것 같아 씁쓸하다./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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