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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축제속의 문화나눔

 

상생의 문화나눔으로서의 문화바우처 사업이 2011년 들어서는 공연뿐 아니라 영화, 서적 구입 등 문화예술 전반에 걸쳐 확대 실시되고 있다. 그간 문화바우처 사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될 때는 혜택이 공연과 간혹 영화도 가능했지만, 지금의 문화바우처 제도는 도서, 음반의 구입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이러한 문화복지의 확대는 ‘행복, 공적인 지원과 서비스를 통해 생활의 안정과 충족’에 있다. 따라서 문화바우처는 객관적으로 문화를 향유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문화 소외계층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시책이다. 이것은 문화 인프라의 기초체력을 유지·향상시켜 정치, 경제와 함께 문화예술이 사회의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2005년부터 시작된 이 제도가 과연 잘 정착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공연에서부터 시작한 문화바우처가 이제 가구당 5만원 한도 내에서 카드를 발행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제공되는 문화복지카드 지원 사례와 유사하며, 대부분 공연예술을 소비하기보다 영화나 도서구입 그리고 학원비, 헬스장 회원비 등에 더 많이 할애하고 있다. 따라서 문화바우처 경우도 공연예술보다 접근이 용이한 도서구입이나 영화에 치중하는 경우가 그 비중에 있어서 높다.

공연의 경우도 순수예술보다 선호도가 높은 대중예술에 치우치기 쉽다. 평소 접하기 힘든 공연예술의 관람을 통해 문화 소비층을 확대시켜 문화복지 수준을 한 차원 높이자는 것이 문화바우처 정책의 근본 취지였다. 이를 통해 고급 예술관람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문화예술 소외계층에게 접근 용이하게 하자는 것이었다.

정부의 문화복지정책 권장사항은 문화 나눔을 통한 복지 실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5% 객석 나눔을 통해 실천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실효성’에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앞에서 지적한대로 저명한 예술가나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프로그램에 문화바우처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문화바우처에 관련된 차별성을 갖춘 지속발전 가능한 문화기획사업 부문을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민간기획사와 연계한 기획사업보다 공공성과 공정성이 검증된 기획력을 갖추고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바우처를 확대하고 육성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문화예술의 소비를 점증적으로 확대시키기 위해서 지역의 문화거점화를 통해 문화 소외계층에게 문화소비 계층 간의 위화감이 없는 문화예술로의 참여를 독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그것을 통해서 대상자가 문화 소외계층이라는 것을 노출시키지 않는 정책이다. 영국의 경우 교육 연극을 통해 문화 소외계층이 쉽게 문화예술에 접근 가능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 연극 극단 지원 등을 통해 티켓 가격을 낮춰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갖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입장료 정책은 시민단체와 연계해 장애인을 비롯한 문화소외계층을 포용하는 극장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지역축제도 대단히 중요한 문화바우처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실천방안인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조사에 의하면 ‘문화를 소비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이 무엇인지’를 질문한 결과,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는다’라고 응답이 35.6%로 가장 많았다.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는다’다는 것은 시간이 아깝다는 것이다. “소득이 증가했으므로 문화를 소비하는 것이 쉬워진다”라는 것이 간단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득이 증가했다’는 것이 ‘문화를 소비하기 위한 시간이 아깝다’라고 하는 정의로 이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축제야말로 문화 상생을 통해 문화 나눔을 이어갈 수 있는 중요한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축제는 지역 공동체를 체험하고, 부담없이 문화 소비를 이끌어낼 수 있는 촉매체이기 때문이다. 점점 지역축제가 많아지는 것도 극장에서 해결할 수 없는 지역 공동체의 상생을 근간으로 하는 문화 소비를 하는 데 있어서 축제만큼 좋은 해결 방안은 아직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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