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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충신 두 가지 이념 … 남한산성 47일 조선의 명운 달렸다

김훈 소설 영화화… 내달 3일 개봉
이병헌×김윤석 영화서 첫 호흡
김윤석, 첫 정통 사극 연기 도전

 

남한산성

장르 : 드라마

감독 : 황동혁

배우 : 이병헌/김윤석/박해일

중국 명의 쇠퇴와 함께 청으로 이름을 바꾼 후금은 번성의 길을 걷는다.

이에 따라 청은 조선에 새로운 군신관계를 요구하지만 조선은 척화로 맞선다.

그로 인해 병자년 12월, 청이 조선을 침략하며 병자호란이 발발한다.

적이 기병을 앞세워 한양 인근까지 빠르게 진격해 오자 조선의 왕과 조정은 남한산성으로 몸을 피하지만, 청의 대군에 둘러싸인 채 성 안에 고립된다.

추위와 굶주림, 적의 거센 압박과 무리한 요구, 그 안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채 치열하게 조선의 앞날을 논했던 남한산성에서의 47일이 다음달 3일 스크린을 통해 펼쳐진다.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청의 굴욕적인 제안에 화친(나라와 나라 사이에 다툼 없이 가까이 지냄)과 척화(화친하자는 논의를 배척함)로 나뉘어 첨예하게 맞서는 조정, 참담하게 생존을 모색했던 낱낱의 기록을 담은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남한산성’은 나라와 백성을 위하는 충심은 같았으나 이를 지키고자 했던 신념이 달랐던 두 신하를 중심으로 한 팽팽한 구도 속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한층 드라마틱하게 완성됐다.

순간의 치욕을 견디고 청과의 화친을 통해 후일을 도모하려 하는 주화파 이조판서 ‘최명길’과 청에 끝까지 맞서 싸워 대의를 지키고자 하는 척화파 예조판서 ‘김상헌’.

두 신하의 날카로운 논쟁과 갈등은 옳고 그름을 넘어서 ‘무엇이 지금 백성을 위한 선택인가’에 대한 고민과 화두를 던지며 380여 년이 흐른 현시대에도 공감할 수 있는 깊은 울림과 메시지를 전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배우 이병헌과 김윤석이 처음으로 한 작품에서 만난 ‘남한산성’은 캐스팅만으로도 기대감을 높인다.

2012년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왕과 천민을 오가는 1인 2역을 완벽 소화해내 극찬을 받은 이병헌은 치욕을 견디고 청과의 화친을 도모하고자 하는 ‘최명길’ 역을 통해 다시 한번 명품 사극 연기를 선보인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도 차분하고 냉정하게 자신의 신념을 전하며 상대를 설득하려는 캐릭터를 탄탄하고 흡인력 있는 연기로 소화해낸 이병헌은 깊은 눈빛과 대사로 강한 울림을 전한다.

‘추격자(2008)’, ‘도둑들(2012)’, ‘검은 사제들(2015)’ 등 매 작품 폭발력 있는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아온 김윤석은 청과 끝까지 맞서 싸워 대의를 지키고자 하는 ‘김상헌’ 역을 통해 묵직한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남한산성’을 통해 첫 정통 사극 연기에 도전한 김윤석은 무엇이 백성을 위한 길인지를 깊게 고민하는 김상헌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청의 공격을 피해 임금과 조정이 남한산성으로 숨어든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청과 화친할 것인가, 맞서 싸울 것인가를 두고 대립하는 두 충신으로 분한 이병헌과 김윤석은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팽팽한 연기 시너지로 관객들의 몰입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것이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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