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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의 ‘씨름왕’ 한영훈씨 “그늘진 전통씨름 다시 빛나게…”‘주덕해’컵 조선족씨름대회 우승
“소 판 돈 후배양성에 보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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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12일  20:20:49   전자신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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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주덕해’컵 조선족씨름대회에서 박학수 부주장한테서 소고삐를 넘겨받는 최고급별 우승자 한영훈씨. /윤금희 기자

지난달 25일, 지난 9월초에 있었던 ‘주덕해’컵 중국조선족씨름대회 최고급별에서 단연 우승을 차지한 한영훈씨(24세)를 만나 그의 씨름 이야기를 들었다.

7년 전, 한영훈씨가 초중 3학년을 다니고 있을 때였다. 신체소질이 뛰여나고 운동에도 관심이 많았던 한영훈씨는 부모 지인의 조언을 듣고 씨름을 시작했다. 그때 행운스럽게도 씨름스승인 리설봉씨(연변성주청소년스포츠클럽 책임자)를 만나게 되였다. 리설봉씨는 그의 잠재력을 보아내고 반년은 연길에서, 반년은 한국에서 훈련을 시키면서 한영훈을 양성하기 시작했다. 아침엔 달리기, 오전엔 체력 아니면 근력 훈련, 오후와 저녁엔 실전 훈련을 배치해 꾸준히 훈련하게 했다.

사실 운동도 잘하고 ‘싸움’도 잘했던 한영훈씨는 초중 때 빗나갔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씨름을 배우면서 리설봉 스승의 일단 “사람이 되고 운동을 하자”는 교육방식의 인도로 다시 정확한 길에 들어설 수 있었다.

한영훈씨는 “운동은 잘했었지만 처음 씨름을 접촉했을 때 힘이 있어도 쓸 줄 몰랐어요. 일주일 동안 실전을 몇백껨은 했는데 한번이라도 이기면 많이 이긴 셈이였으니까요. 훈련을 이어가면서 성격도 차분해지고 많이 성숙되여갔어요”라며 속심을 터놓기도 했다.

일년 뒤인 2011년 그는 전국소수민족전통체육경기대회 조선족씨름 최고급별에서 3등을 따내며 첫 데뷔경기에서 만족스런 성과를 따냈다. 이렇게 그의 씨름 인생은 시작됐고 그후부터는 ‘주덕해’컵 전국조선족씨름대회, ‘방장군’컵 조선족씨름대회 등 많은 경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군 하면서 ‘씨름왕’의 꿈을 무르익혀갔다.

어느덧 4년이 흐른 2015년, 전국소수민족전통체육경기대회를 앞두고 훈련할 때였다. 감독진에서는 전술회의 토론을 거쳐 한영훈씨가 87킬로그람 이하급에 출전하는 것이 우세라고 판단했다. 이러자면 출전을 4개월 앞두고 40여킬로그람을 빼야만 했다. 한영훈씨는 “한여름이였는데 매일 10킬로메터를 등산복 입은 채 달렸어요. 음식도 하루에 한끼를 그냥 맛보기로 먹었죠”라고 하면서 그때 경기를 위해 최선을 다한 다이어트훈련이 지금까지 잊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게 노력한 결과 경기대회 전 그의 체중은 40여킬로그람 이나 성공적으로 감량, 87킬로그람이하급 대결에 참가할 수 있게 되였고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지금까지 조선족씨름에서 수많은 우승을 차지하면서 황소 7, 8마리나 상으로 받은 한영훈씨, 그 소들을 어떻게 처리했을가? 그는 “소들은 팔았는데 소 판 돈은 후배 양성에 보탰어요. 현재 20여명의 고아들이 연변성주청소년스포츠클럽에서 여러가지 운동을 배우고 있는데 자금이 매우 필요하거든요”라며 착한 마음을 엿보이기도 했다.

연변의 조선족씨름열에 대해 한영훈씨는 “선생님들과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과거에 연변에서 조선족씨름선수들을 지금의 축구선수들처럼 스타로 알아줬다고 해요. 조선족씨름경기도 축구를 치르는 경기장에서 치러졌는데 늘 구경군들로 꽉 찼다고 해요. 하지만 지금 그렇지 않아 안스러워요”라며 아쉬움을 토하기도 했다.

현재 한영훈씨는 연변대학에서 사회체육지도학과 석사연구생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사실 그는 좀 늦게 씨름을 배우기 시작했고 피타는 노력으로 성적을 따낸 ‘노력형’ 선수이다. 한영훈씨는 “졸업한 뒤에도 조선족씨름쪽으로 몸을 담그어 그늘진 조선족전통씨름이 다시 빛나게 하고 싶어요. 아직까지 전국소수민족전통체육경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본 적이 없는데 2년 뒤에는 꼭 우승하고 싶어요”라고 타산과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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