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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또 AI라니… 이 악순환을 끝내려면

참 지긋지긋하다. 또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충남 서산의 간월호와 천수만에서 지난 10일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그리고 서울과 경기지역 철새 도래지에서도 이 H5형 AI 바이러스가 잇따라 검출됐다. 화성시 관내의 황구지천과 안성시 소재 안성천, 서울 강서구(강서지구)·성동구(중랑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6건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H5형 AI 항원 검출이 확인됐다. 이 지역은 모두 철새 도래지다.

이들 지역 가운데 걱정되는 곳은 안성지역이다. 안성 발생지 주변은 양계 농가가 밀집돼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가금류 사육 농가와 철새 도래지에 대한 이동 통제 등 AI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광역 방제기 등 방역 차량을 총동원해 긴급 소독을 실시하는 등 방역조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그런데 이런 방역조치에도 여전히 AI는 창궐하고 있다. 지난 겨울 전국을 휩쓴 사상 최악의 고병원성 AI로 국내 전체 산란계의 36%에 해당하는 2천518만 마리의 닭이 살처분됐다.

도내에서도 지난해 11월 20일 처음으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 3월 7일까지 4개월간 도내 14개 시·군에서 123개 농가가 AI 확진 판정을 받아 살처분 되는 등 극심한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살충제 계란 파문까지 발생해 양계농가의 피해가 겹쳤다. 더 우려되는 것은 내년 2월에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이다. 따라서 이번 AI가 더 확산되지 않고 조기에 종식될 수 있도록 특별방역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기회에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9일 경기연구원이 내놓은 연구결과에 관심이 간다.

연구원은 통계청조사 대상 전국 238개 표본농가(산란계 126개, 육계 112개)의 2006∼2016년 수익구조, 소득추이, 손익흐름 등을 분석한 뒤 경기도 사육 비율을 적용한 ‘살충제 달걀 파동과 동물복지농장의 필요성’ 보고서를 발표했다. 동물복지농장은 그동안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단위면적당 사육 마리 수가 감소해 기존의 밀집사육농장보다 경제성이 낮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였다. 하지만 AI가 발생돼 겪는 살처분 비용 등 경제적 손실을 고려할 경우는 다르다. 동물복지농장이 밀집사육농장에 비해 경제적 효율이 더 낫다는 것이다. 햇빛도 들어오지 않고 밀폐된 환경에선 병이 나지 않을 수 없다. 동물복지농장에 대한 정부의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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