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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페이스북과 싸이월드

 

원래 사람들은 가족처럼 살았다. 서로 존중하고 평등하고 서로 아껴주며 살았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경쟁을 해야 살아남게 되었다. 한 사람은 성공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박수나 치고 있어야 하게 되었다.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삭막한 세상으로 바뀌어졌다. 그런데 한 줄기 빛이 비쳤다. 현실세계가 아닌 가상의 세계에서 부비며 함께 살 수 있는 길이 IT 기술로 인하여 열리게 되었다.

요행히 이 큰 일을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해냈다. 1999년 한국의 ‘싸이월드’가 그런 세상을 맛볼 수 있게 한 것이다. ‘1촌 맺기’ 등으로 바람을 일으키면서 신나게 번성하였다. 그러나 나라 안에만 갖혀 있었다. 세계로 뻗어나갈 비전을 품지 못한 채로 나라 안의 성공에 도취되어 있었다. 그러는 사이 2004년에 하버드 대학의 한 젊은이가 이 같은 서비스를 더 단순화시켜 대학 내 학생들끼리 사용하게 하였다. 그는 페이스북(Facebook)의 비전을 세우고 목적을 확실히 하면서 세계로 뻗을 생각을 하였다. 그가 세운 비전은 ‘전 세계인을 하나로 묶을 꿈’이었다. 그 꿈이 이루어져 지금은 20억의 사용자를 모을 수 있게까지 번성하였다.페이스북의 현재 기업 가치는 4,394억 달러, 한화로 490조 원에 이른다. 반면에 페이스북보다 먼저 시작하였던 한국의 싸이월드는 직원 월급을 못 주어 법원으로부터 집행유예 선고까지 받게 되었다. 2017년 10월 27일자 다음 뉴스의 보도이다. 싸이월드와 페이스북을 비교하며 생각하여 보면 우울해질 수밖에 없다.

한국의 싸이월드와 미국의 페이스북의 차이가 무엇인가? 무엇이 그들의 운명을 갈라놓았을까? 좁은 세계에서 도토리 기재기 하는 사고와 전 세계를 하나로 보는안목의 차이이다. 1999년에 시작한 한국의 싸이월드가 2004년 시작한 미국의 페이스북과 같은 안목과 비전을 가졌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안타까운 일은 앞으로도 일어날 수 있겠기에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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