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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지 않은 미래에는 음식물을 조리할 필요도, 먹는 번거로움도 없어질 것이다. 매일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가 담긴 ‘캡슐’ 한 알 만 간편하게 먹는 시대가 도래 할 것이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공상 과학에서나 있을 법한 이러한 예측을 한두 번 들어보지 않은 이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음식은 아직도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수적 요소로 그 위치가 변하지 않고 있다.

아마 그 이유중 가장 큰 것이 먹는 즐거움 아닌가 싶다. “살기 위해 먹느냐, 먹기 위해 사느냐” 라는 논쟁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음식의 맛을 찾아 부단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더욱 그렇다. 먹는 것 만 큼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소재도 드물다는 반증이며. 음식의 종류와 조리 방법이 진화한 원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실, 음식을 맛있게 먹는다는 것은 건강이 담보되지 않으면 불가능 한 일이다. 흔히 ‘오복’(五福) 중의 하나라고 하는 ‘치아’를 보아도 알 수 있다. 아무리 산해진미가 있어도 치아가 부실하면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어서다. 거기에 소화력의 쇠퇴까지 겹쳐진다면 ‘먹고 싶은 맛있는 음식’은 차라리 고문에 가깝다. 이럴 경우 영양의 불균형까지 초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런 환경에 노출되기 쉬운 세대가 노인들이다. 지난 8월 ‘고령사회’에 진입한데 이어 오는 2026년 ‘초 고령사회(고령인구 20.0% 이상)’로의 진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 노인들 가운데 먹는 즐거움을 빼앗기는 노인들이 점점 늘고 있다는 보도다. 아울러 최근 이같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고령식품 산업, 즉 ‘실버푸드’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개발된 기술과 메뉴도 다양하다. 한 회사는 효소를 활용해 음식을 부드럽게 만드는 음식물 연화 기술을 국내에서 처음 개발해 특허 출원했는가 하면, 씹지 않아도 맛을 느낄 수 있게 단백질 분해 효소인 프로테아제를 활용해 고기 자체를 부드럽게 만든 제품도 시중에 나와 있다. 아밀라아제 효소와 당분을 활용해 단단함을 절반으로 줄인 떡과 견과류도 있다. 다른 것은 몰라도 먹는 것만큼은 ‘노인을 위한 나라’를 향해 가는 추세, 반가운 일이다./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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