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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론]친박과 비박간의 혈전, 원내대표 경선

 

바른정당 의원 8명이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본래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려 했던 의원들은 9명이었지만, 현재 바른정당의 대표권한 대행을 맡고 있는 주호영 의원이 전당대회까지는 탈당을 보류했기 때문에 8명만이 일단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그래서 지금 현재 자유한국당의 의석수는 115명이지만, 바른정당의 전당대회가 끝나면 116명이 될 것이다. 그런데 115명과 116명의 차이는 매우 클 수 있다. 단지 의원 1명이 더 많아진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말이다. 물론 지금 현재 정국구도로만 보면 의석수가 120명이 되지 않는 한, 그 의미는 크지 않을 수 있다. 국회 선진화법 때문에 120명은 돼야 단독으로 법안을 저지할 수 있는 숫자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한명이 더 오게 될 경우, 1월에 있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의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이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결과는 자유한국당의 미래를 결정짓는다고 할 정도로 중요하다. 이번 자유한국당의 원내대표 경선은 크게 친박과 비박간의 대결구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어느 쪽이 원내대표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자유한국당의 미래는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싸움에서 양측은 한발도 뒤로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친박 청산의 성공 여부가 이번 원내대표 경선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만일 친박 쪽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승리하게 될 경우는 친박 청산이라는 용어 자체가 사라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조치 과정의 적법성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고, 서청원, 최경환 두 의원의 출당 문제도 완전히 물 건너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미 정우택 원내대표는 두 의원의 출당 문제를 다룰 의원총회 소집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말은 그런 ‘피 묻히는’ 문제는 자신의 손으로 다루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봐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골치 아픈 문제를 차기 원내대표에게 넘기겠다는 의사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친박계가 원내대표 경선에서 승리하면 두 의원의 거취 문제는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이 친박 측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승리했다는 사실은 박 전 대통령 탈당 조치에 대한 강력한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는 것인데, 이는 박 전 대통령과 과거 보수정권에 대한 전반적인 사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재의 정국도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즉, 지금 현재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현 정권에 의한 적폐청산 작업이 정치보복의 다른 이름에 불과하다며 반발하고는 있지만, 만일 친박들이 다시금 당내 주류로 부상하고, 자신들의 단결된 힘을 과시할 정도가 되면, 지금보다는 그 저항 정도가 더욱 강력해질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다음 번 적폐청산의 분야가 정치권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는 상황에서, 친박들은 아마도 자신들이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며, 자신들의 정치 생명을 위해서라도 더욱 강력히 저항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이런 친박들의 득세를 비박들이 그냥 손 놓고 볼 리는 만무하다. 만일 자신들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실패하게 되면 이제는 공격의 화살이 모두 자신들에게 몰리게 되는 상황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과거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다가 다시 복당한 의원들에 대한 징계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다. 그러니까 김성태 의원 등 먼저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의원들부터 시작해서 이번에 복당한 의원들까지, 모두가 징계의 위기에 처해지게 되고, 친박계의 반대를 무릅쓰며 이들을 받아들였던 홍준표 대표는 더욱 힘을 잃게 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서청원, 최경환 두 의원을 출당시키려 했다가 홍 대표 본인이 오히려 당할 수 있는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양 측은 사활을 건 싸움을 할 수밖에 없고, 승리를 위해서면 무슨 일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이기에 홍준표 김무성 두 사람은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 경선이 끝난 이후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지금 현재로서 보면 두 사람은 운명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원래부터 공동체였던 친박이 승리할지, 급조된 공동체가 승리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이번 선거의 결과가 정치판을 다시금 뒤흔들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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