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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재난대응 체계 다시 돌아봐야 할 때

인천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급유선과 부딪혀 전복된 낚싯배 선창1호의 마지막 실종자가 사고 사흘째인 5일 발견됐다. 실종자 2명이 이날 모두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낚싯배 추돌 사고 사망자는 15명으로 늘었다. 선장 오모(70)씨와 선원 이모(40)씨를 포함한 승객 22명 중 생존자는 7명에 불과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말했듯이 이유가 무엇이든 사고를 막지 못한 책임은 국가에 있다. 그래서 이 사고를 지켜본 국민들의 마음속엔 아쉬움이 크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조금만 구조대가 빨리 출동했더라면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세월호 돌고래호 등 숱한 해난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우리는 구조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해왔다. 그러나 그건 희망과 아쉬움으로 다가올 뿐이었다. 해경이 사고를 최초로 인지한 시각은 3일 오전 6시 5분이었지만 해경의 지시를 받은 영흥파출소 리브 보트가 사고 현장에 첫 도착한 시각은 전 6시 42분이다. 구조정이 출항한 진두항에서 사고 지점까지는 불과 1마일(1.85㎞) 거리여서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출동 지시를 받은 직원 3명이 6시 13분 보트 계류 장소에 갔지만, 주위에 민간선박 7척이 계류돼 있어 이를 이동시키느라 조금 지체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수중 수색을 할 수 있는 인천구조대와 평택구조대 역시 사고 발생 1시간이 넘어서야 현장에 도착했다. 제부도의 평택구조대는 3일 오전 7시 17분, 인천 해경부두에서 출발한 인천구조대는 7시 36분에 각각 현장에 도착했다. 다행히 낚싯배 조타실 아래에서 버티던 생존자 3명은 이때 가까스로 구조됐다. 생존자의 증언에 의하면 신고전화를 받은 해경 측은 “어디냐?”, “어디로 가던 중이었느냐”며 묻는 비슷한 질문만 30분이나 반복됐다고 한다. 세월호 사고 당시 해경이 신고 학생에게 “사고 위치의 위도와 경도가 어떻게 되냐”고 물었던 대응을 떠올리게 했다.

물론 해경도 구조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그러나 구속영장이 청구된 급유선 명진15호 선장과 갑판원 등의 대응과 구조과정에서 아쉬웠던 점이 남는 것이다. 사고나 날 때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을 늘 떠올리게 된다. 오죽하면 대통령이 나서 사과까지 하겠는가. 세월호 때도, 돌고래호 때도, 또 포항 지진 때도 그랬다. 인천 낚싯배 전복사고를 계기로 이젠 정말 재난 대응체계를 제대로 확립해야 한다.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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