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수도권 그린벨트 공공택지 조성 후폭풍… 호가 ‘뛰고’ 매물 ‘없고’

성남 금토동 GB내 밭 3.3㎡당 매매 희망가 2.5배 올라

땅 주인들, 정부 발표후 매물 거둬들여… 보상가 관심

중개업소에 해제 예정지 인근 토지 매입 문의도 쇄도

추가 GB해제 공공택지 유력 후보지역 땅 값도 ‘들썩’

정부의 ‘주거복지 로드맵’ 발표 이후 열흘가량 지났지만 그린벨트 해제 예정지역 주변 일대의 토지를 매입하려는 문의가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업계와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정부가 주거복지 로드맵에서 공개한 성남시 금토동·복정동, 부천시 원종동·괴안동, 의왕 월암동 등 공공택지지구로 개발하는 그린벨트 해제 예정지 주변 토지를 매입하려는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성남시 금토동 인근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책 발표 이후 열흘이 지났는데도 문의 전화가 계속 걸려오고 있다”며 “또 매수 의사가 있는 사람이 찾아와 땅을 둘러보려고 함께 다녀온 경우도 몇 차례 있었다”고 전했다.

그린벨트 내 토지가 수용된다는 소식을 접한 땅 주인들의 문의도 빗발치고 있다. 지구 지정까지 짧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정 시점의 시세가 수용 가격에 반영되므로 땅값이 얼마나 오를지 관심을 두는 것이다.

복정동의 부동산 중개업소 사장은 “토지 수용 대상 주민들은 땅이 수용되면 보상가가 얼마나 책정될지 수용을 받아들여야 할지 등을 따져보며 심리적으로 불안해한다”며 “보상가가 어떻게 책정될지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지역의 토지 시장은 그 사이 호가가 껑충 뛰어올랐으며, 땅 주인들이 정부 발표 후 매물을 거둬들이기도 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금토동 그린벨트 내 전(밭)은 지난 7월 3.3㎡당 100만 원에 거래됐으나 지금은 도로에 붙어있는 물건의 경우 250만 원을 호가한다.

또 금토동의 그린벨트 해제 예정지역 인근에 집(건물)을 지을 수 있는 대지는 몇 달 전 3.3㎡당 800만 원 하던 것이 대책 발표 후 1천만 원 이상 호가하고 있다.

부천 원종동의 경우도 거래 가능한 토지의 3.3㎡당 호가가 2배 가까이 뛰어올랐고, 남양주 진접읍도 택지예정지구 인근 물건이 다 사라지고 호가가 배로 뛰는 등 그린벨트 해제 소식에 주변 지역 토지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 지역에서는 ‘기획부동산(그린벨트 내 토지를 헐값에 대량 매입해 웃돈을 붙여 여러 필지로 쪼개 파는 업체)’이 등장하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이번에 공개한 9곳 외에 30여 곳의 그린벨트를 더 풀어 공공임대주택과 함께 민간 분양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도 들썩이는 분위기다.

국토부는 “발표된 공공주택지구는 불법행위 단속을 위해 주민공람일에 항공사진을 촬영했고, 사업지구 주요 지역에 행위제한 안내 간판 설치와 전문 경비업체를 통한 사업지구 관리용역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주민공람일 이후 불법 건축물 설치나 허위 광고에 속아 토지를 취득할 경우 지장물 보상 및 이주생활대책 대상 등에서 제외돼 적법한 보상을 받을 수 없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yjs@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