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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아듀! 계유(癸酉)

‘붉은 닭’의 해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올해 첫날, 여명(黎明)을 밝히는 상서로운 존재며 총명함을 상징한다고 해서 국민 모두가 새로운 대한민국의 평화로운 재탄생을 소원했다. 그리고 우리사회 모든 분야가 하는 일마다 잘되게 해달라고 기원 했다. 2016 병신년(丙申年), 어리석고 사리에 어두운 혼군(昏君)으로 인해 혼용무도(昏庸無道)의 아픔을 겪었고 군주민수(君舟民水)의 격량을 경험했기에 더욱 그랬다.

하지만 소원과 기대는 바람으로 끝나가고 있다. 오히려 더욱 화합하지 못했다. 계층 간 반목과 갈등의 골도 그 어느 때보다 깊었다. 물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5월 9일 실시된 헌정 사상 첫 ‘대통령 궐위에 따른 보궐 선거’에서 문재인대통령이 당선됐고 노무현 정권 이후 9년 만에 진보 정권이 들어섰지만 보수와의 골은 더욱 깊어져 치유 할수 없을 정도로 양극화가 심화 됐다.

그런가 하면 올해 북한은 총 15회, 20발의 탄도미사일을 쐈다. 7월 4일 첫 ICBM 화성-14형을 발사했고, 11월 29일 ICBM인 화성-15형을 발사한 뒤 “국가 핵무력완성”을 선언했다. 9월 3일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6차 핵실험을 했다. 한반도 위기설이 1년 내 계속됐다.

‘적폐 청산’에 매달린 한 해 이기도 했다. 6월 이후 전(前) 정권, 전전(前前) 정권 일을 들춰내 수사기관에 고발하거나 수사 의뢰하는 등 과거 정권에서 요직(要職)을 지낸 인사 27명이 구속됐다. 전 정권 국정원장 세 명에 대해 동시에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도 했다. 수사를 받던 현직 검사가 자살하는 불상사도 발생했다.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 나라의 어지러움을 더했고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연기하는 혼란도 겪었다. 이밖에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과의 마찰, 최저임금 인상 등 새로운 노동정책의 도입으로 빚어진 논란 등 하루도 조용한 날들이 없었다.

이런 계유년이 무술년(戊戌年))에게 역사의 궤적을 넘기고 우리 곁을 떠나고 있다. 충직함과 풍요를 겸비했다는 ‘황금개’해엔 어떤 희망과 좌절이 우리의 희비(喜悲)를 가를까. 설레고 걱정된다. /정준성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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