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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이 주민생활 속 들어가 答 구하다

인천시 연수구, 소통행정 선구자

 

구청장-주민 격의없이 대화 소풍 25차례
주민센터 수강생·자원활동가와 대면 소통
건의·민원사항 최우선 즉각 해결·진행 중

1일 명예구청장 시행… 연수 신문고 설치도
여론 조사기관 ‘주민소통’ 평가 79%가 “잘해”


인천 연수구가 주민들과 직접 솔직한 대화를 나누며 각종 현안에 대한 답을 듣는 등 소통(疏通) 행정의 선구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형식적으로 주민과 소통을 위한 자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일반 주부나 동호회·봉사단 등 평소 구정 참여가 낮은 주민들의 생활 속으로 직접 들어가 격의없게 만나고 있다.

구는 2017년 ‘통! 통! 통!’ 소통 프로그램 일환으로 ‘함께 마실 가실래요? 구청장과 함께하는 소풍’을 비롯해 ‘가을 소풍’, ‘찾아가는 현장 행정체험, 주민자치센터 자원활동가’, 명예구청장 등의 대주민 소통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구청장을 비롯한 간부공무원들이 주민이 사는 곳으로 찾아가 다양한 의견을 듣는 등 울타리 없는 열린 행정을 실현해보자는 취지다.

이처럼 다양한 주민 소통 프로그램에서 나온 의견 중 일부가 실제 정책 등에 반영되는 등 구청장의 소통이 결실을 맺고 있다.

특히 구가 최근 ㈜한길리서치센타에 의뢰해 연수구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연수구 구정운영 및 주거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민소통 평가에서 78.8%가 잘함으로 나타나는 등 소통 만족도가 높았다.

이에 이 구청장은 “현장에서 주민들과 만나 격식없이 이야기하다 보면 비록 작지만 일상 생활 속에서 꼭 필요한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구민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처럼 연수구가 주민속으로 들어가는 통로인 다양한 소통 프로그램을 들어다 본다.
 

 

 




구청장과 함께 하는 (가을)소풍

구는 지역 내 공원과 커피숍, 북카페 등에서 ‘구청장과 함께하는 가을 소풍’을 진행했다.

한번에 20명씩 모두 25차례에 걸쳐 구청장과 주민이 주제·장소·형식에 구애없이 격의없게 만나 대화를 나눴다.

행복학습이나 구연동화, 냅킨아트 등 각종 동아리 회원을 비롯해 초등학교와 어린이집 학부모 등 만나는 주민들도 다양했다.

독서·커피 동호회나 주민 합창단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연수2동에선 한 주민이 솔안공원내 놀이시설 안전장치 보완과 연하초교 후문 주변 가로등 및 벤치 추가 설치 등을 요구했다.

이에 구는 최우선적으로 검토해 즉각 해결했다.

구는 해결 여부와 상관없이, 건의 한 주민 모두에게 진행상황 등을 수시로 전해주는 등 지속적인 소통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구는 91건 중 71건(78%)의 건의사항 및 민원사항을 해결했거나 현재 진행 중이다.


 

 

 


찾아가는 현장 행정체험, 주민자치센터 자원활동가

구는 또 각 주민자치센터의 강좌 수강생과 자원활동가 300여 명과 만나는 ‘찾아가는 현장 행정체험, 주민자치센터 자원활동가’ 행사를 통해서도 많은 소통을 이루고 있다.

구청장이 직접 일선 동 주민자치센터의 자원활동가로 변신, 요가·에어로빅·줌바댄스 등 각종 프로그램 운영을 돕는 형태다.

이 자리에서 대부분 40∼60대 여성인 프로그램 수강생과도 자연스럽게 만나 애로사항을 듣는 등 주민과 직접 대면 소통하고 있다.

특히 “음식물 및 종량제 봉투 작은 사이즈가 잘 쓰러지거나 옆으로 새지 않도록 입구는 넓고 높이는 좁은 형태로 제작해 달라”는 한 주민의 아이디어에 대해 구는 현재 기존 봉투의 입구 규격 등을 검토해 불편 사항을 개선할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이 행사를 통해 모두 31건의 건의사항이 접수돼 이 중 25건(80.6%)이 해결되거나 진행 중이다.



1일 명예구청장 및 연수신문고

아울러 지난해 6월부터 주민이 직접 구정에 참여하는 ‘1일 명예구청장’도 진행하고 있다.

매달 주부·공인중개사·경비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주민들이 명예구청장이 돼 각종 주민 불편·민원사항의 현장을 점검하고 의견을 들었다.

이 밖에 구는 주민들의 건의사항과 민원을 적극 수렴하기 위해 구청앞 한마음광장에 ‘연수신문고’를 설치하기도 했다.

조선시대 백성들의 억울한 일을 직접 해결하는 신문고처럼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구정에 대한 의견을 낼 수 있다.

주요 현안사업 현장 관계들과 소통

이 구청장은 지난해 12월 11일 원도심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공원과 함께 조성되고 있는 ‘선학공원 도서관’의 공사 현장을 찾았다.

이 구청장은 현장에서 관계자들과 만나 겨울철 혹한에 따른 취약시기 안전사고에 대비해 신속대응체계 운영현황과 공사장 안전사고 방지를 강조한 뒤 애로사항과 건의사항 등을 직접 청취했다.

또 구를 문화예술 및 청소년 문화 도시로 발전시킬 ‘청학복합문화센터’ 건립 공사 현장도 찾아 관계자들과 직접 1∼3층까지 모두 둘러보며 대공연장을 비롯, 청소년들이 쓸 활동실 및 강의실 등도 꼼꼼하게 점검했다.

이와 함께 한창 마무리 작업 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송도3동 주민자치센터 및 노인복지관’의 신축 현장에선 공사 진행상황 등을 파악하고 근로자들을 격려했으며 1∼3층 곳곳을 돌며 각종 자재 사용 여부 등을 꼼꼼하게 챙긴 뒤 현장에서의 문제 등에 대해 듣는 시간도 가졌다.



‘행정이 변해야 세상이 변할 수 있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11월 28일 국립 인천대학교 행정학과의 전공강의인 지방행정론 수강생 26명을 대상으로 구청사 투어 및 청춘 반상회를 개최하며 소통의 자리를 마련했다.

이 구청장은 직접 대학생들에게 실무 행정을 설명하고 구정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 등의 의견을 주고받았다.

그는 “과거 기초·광역의원을 거쳐 현재 연수구 행정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데 행정이 주민들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이 자리에 있는 학생들이)미래에 공무원이 된다면 ‘행정이 변해야 세상이 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일을 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청춘 반상회에 참석한 이현(24)씨는 “연수구 전체가 깨어있는 분위기였고 구청장이 매우 진취적이라는 점이 놀라웠다”면서 “공무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데 오늘 자리가 매우 큰 경험이 됐으며 스스로 마음가짐을 되돌아보는 자리가 됐다”고 밝혔다./윤용해기자 yo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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