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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순직’ 단원고 교사 9명 나란히 ‘현충원’서 영면

강영순 부교육감 추모사
“우리 교육 바꾸는 시작”
유가족·동료 등 ‘눈시울’

세월호 사고 당시 제자들의 탈출을 돕다 순직한 안산 단원고 교사 9명이 16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이날 현충관에서 열린 양승진·박육근·유니나·전수영·김초원·이해봉·이지혜·김응현·최혜정 교사 합동 안장식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 개식사, 고인에 대한 경례, 추모사, 헌화·분향, 묵념 등 순으로 진행됐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강영순 부교육감이 대신해 읽은 추모사에서 “한 아이라도 더 구하려고 애쓴 그 간절함은 단순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한용운의 시처럼 우리는 선생님을 보내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선생님들의 희생은 우리 교육을 바꾸는 시작이 될 것”이라며 “이별은 슬프지만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고인들의 유해는 순직공무원 묘역으로 봉송돼 영면에 들어갔다.

안장식을 지켜보던 유족 일부는 참을 수 없는 서글픔에 오열했고, 동료 교사들 역시 눈시울을 붉혔다.

행사에 참석한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은 “이런 일이 안 일어났으면 좋았을 뻔했는데, 마음이 복잡하다”며 “선생님들이 많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교사 9명의 묘소는 지난해 11월 13일 이곳에 먼저 안장된 단원고 고창석 교사 묘소 옆에 나란히 자리했다.

권율정 대전현충원장은 “함께 모시려고 자리를 마련해 뒀다”며 “목비(나무로 만든 비석)를 먼저 설치했다가 나중에 석비(돌로 만든 비석)로 교체하는 기존 방식과는 달리 이번엔 처음부터 석비로 성분(묘소를 만드는 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장식에서 교체용 목비 대신 석비를 세우는 건 대전현충원에선 처음 있는 일이라고 권 원장은 덧붙였다.

이날 안장식에는 유족을 비롯해 강영순 경기교육청 제1부교육감, 이용균 대전교육청 부교육감, 양동영 단원고 교감, 김민종 해양수산부 세월호후속대책추진단장, 세월호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와 일반 시민 등이 참석했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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