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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강국 5개국과 한국 교육정책의 다른 가치

독일·싱가포르 등 교육법 소개
각자 처한 상황맞게 방법 찾아내

 

매년 새로운 교육제도와 정책들이 발표되는 가운데 교육학자 김선은 우리 아이들이 진정 행복해지기 위한 최고의 교육이란 무엇인지,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는 어떤 교육 철학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교육의 차이’는 교육 강국으로 꼽히는 다섯 나라의 사례를 통해 우리가 찾아야 할 교육의 가치가 무엇인지 짚는다.

저자가 다른 나라의 교육을 비교 분석한 것은 그들의 제도를 따라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는 오히려 교육 강국들이 어떤 사회적 맥락에서 그런 교육정책을 채택했는지를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1장은 독일에서 시작한다. 독일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해주는 것을 교육의 목표로 한다. 공동체를 중시하는 독일은 ‘이 사회에서 내가 맡은 부분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학생들이 학문적으로든 직업적으로든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 일을 찾도록 시스템화 돼 있다.

독일 학생들은 반드시 대학을 가야만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처럼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는 데 집중하는 독일의 교육은 기술직을 중요시 하는 독일 경제 구조와도 연관돼 있다.

문화의 나라 영국은 교육을 통해 배려하는 교양인을 키우고자 한다. 자신의 지식과 의견을 드러낼 수 있는 논술형 시험은 균형잡힌 교양인이 되기 위한 훈련이기도 하다.

교수와도 스스럼없이 토론할 수 있는 문화가 영국 교육이 가지는 큰 힘이다.

미국에서는 교육에 있어서 모두에게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평등을 지향하지만, 기회를 받은 이상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점에서 철저히 자본주의 논리를 따르고 있다.

혁신과 창조 위에 세워진 미국은 학생들에게 도전정신과 자유의지를 강조한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자원이 부족했던 신생 독립국 싱가포르가 살아남기 위해 택한 방법은 ‘유능하고 깨끗한 엘리트’들을 만들어 이들이 정치를 비롯한 사회 각계각층의 주요 위치에서 나라를 이끌어가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철저하게 능력에 따라 우수한 학생들을 선별하는 교육정책을 고수하며 이렇게 뽑힌 엘리트들이 공무원으로 일하며 성과를 내고, 이 성과를 온 국민이 나눌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냈다.

2차 세계대전 때 막대한 전쟁 보상금을 러시아(구소련)에 지불해야 했던 핀란드는 전 국민이 똘똘 뭉쳐 이를 극복했고, 이런 사회 분위기는 교육에도 영향을 줬다.

핀란드는 아이들 각자의 속도에 맞춰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아이들을 기다려주며, 더불어 사는 법을 가르친다.

핀란드 교육정책의 핵심 목표는 모든 시민들에게 동등하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책에 소개된 다섯 나라들이 교육 강국이 된 것은 각자 처한 정치 사회적 환경에 맞는 교육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도 한국 사회는 어떤 인재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아이들이 학교라는 공간에서 무엇을 배우고 성장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때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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