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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 창단을 환영한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출전한다. 지난 20일,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확정했다. 남북 단일팀에는 남한 선수 23명, 북한 선수 12명 등 총 35명이 한 팀을 이루고, 북한 선수 12명은 단일팀에서 함께 훈련하되 한 경기에 3명만 출전한다. 이와 관련해 찬반 여론이 분분하다. 평창올림픽 성공과 남북대화, 세계평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긍정적 시각이 있는가 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국가를 위해 개인이 희생하라는 전형적인 국가주의의 산물”이라고까지 비판했다.

이런 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지만 제일 아쉬운 것은 선수들에게 충분한 양해와 동의를 구했어야 했다는 점이다. 비록 시간상 촉박하긴 했지만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은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유일한 꿈이고 올림픽 경기 출전은 평생의 숙원이기 때문이다. 국내엔 여자 아이스하키 리그가 없다. 프로팀은 물론 실업팀도 없다. 심지어는 초·중·고 팀조차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오로지 국가 대표라는 자부심 하나만으로 땀을 흘렸지만 대회가 끝나면 갈 곳이 없다. 각자 생업 현장이나 가정으로 돌아가야 한다.

수원시가 올해 하반기에 국내 최초의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인 가칭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을 창단하겠다고 밝혔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대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을 창단한다고 발표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운영하는 국가대표 여자 아이스하키팀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 자리엔 한상덕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수석부회장과 양승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올림픽단장도 참석해 수원시의 결정을 크게 환영했다. 올림픽이 끝난 뒤 돌아갈 소속팀이 없는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에게 이보다 더 큰 선물은 없을 듯 하다.

이날 염태영 시장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빙판의 우생순’을 꿈꾸는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과 함께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려 한다”고 말했다. 수원시의 창단발표에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아이스하키협회도 적극 공감하면서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있다. 창단 초기 투자지원, 훈련장 배정 등에 적극 협조키로 했다. 수원시의 결단을 환영한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수원시가 국제규격 아이스링크가 있는 복합체육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지원도 지속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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