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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부러지고 인대 끊어진 루지대표팀, 투지 진통제 삼아 출전 강행

프리슈, 발등 철심박고 운동계속
성은령, 무릎수술 대회뒤로 미뤄
박진용, 팔꿈치 뼈조각·엄지수술

한국 루지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이 최근 저마다 크게 다쳐 성치 않은 몸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루지 태극전사는 모두 5명으로 독일에서 귀화한 아일렌 프리슈(26·경기도체육회)와 성은령(26)은 여자 싱글, 임남규(29·이상 경기도루지연맹)는 남자 싱글, 박진용(25·경기도체육회)-조정명(25·국군체육부대)은 남자 더블 경기에 출전한다.

프리슈와 성은령 가운데 13일 열리는 여자 싱글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선수가 이틀 뒤 ‘팀 계주’(여자 싱글·남자 싱글·남자 더블 기록 합산)의 멤버로 나설 계획이다.

루지 대표팀 선수들은 다른 썰매 종목인 봅슬레이, 스켈레톤과 달리 메달권과는 거리가 있다.

최근에는 악재가 겹쳤다. 대표팀 5명의 선수 가운데 3명이 뼈가 부러지거나 인대가 끊어졌다.

6일 연맹에 따르면 프리슈는 지난해 10월 훈련 도중 왼쪽 새끼발가락 주변 발등을 다쳤다. 병원 진단 결과 뼈에 금이 간 것으로 드러나 철심을 박는 수술을 했다.

성은령은 비슷한 시기 운동을 하다가 무릎에 통증을 느꼈고,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십자인대가 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영 연맹 대외협력관 겸 평창올림픽 루지 경기부위원장은 “수술 여부를 고민했지만, 본인의 의지가 워낙 확고해 재활 과정을 거치며 운동을 계속했다”며 “올림픽을 치른 뒤 수술대에 올라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박진용은 지난해 10월 훈련 도중 팔꿈치를 다쳐 뼛조각이 떨어져 나갔다. 불운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완전하지 않은 몸으로 대회에 출전했다가 엄지가 골절돼 응급 수술을 받았다.

루지 대표팀은 그동안 월드컵 등의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봅슬레이 원윤종(33)-서영우(27), 스켈레톤 윤성빈(24) 같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한국 썰매의 개척자인 강광배 한국체대 교수는 “썰매 중에서 가장 기초가 중요한 종목이 루지”라며 “매우 섬세하고 정교하게 썰매를 조종해야 하므로 어렸을 때부터 탄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같은 나라의 선수들을 당해내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썰매 불모지’였던 한국 선수들은 성인이 된 이후 루지를 타기 시작했다. 한때는 평창올림픽에서 ‘홈 이점’을 살리면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좋은 성적을 거둘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선수들이 줄줄이 크게 다친 상황에서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경영 대외협력관은 “선수들이 투지를 진통제 삼아 마지막까지 정말 열심히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며 “응원해주시면 선수들이 큰 힘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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