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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등학교, 대학뿐만 아니라 이에 준하는 어떠한 학교도 입학과정이 있다. 그리고 자격여부를 심사하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 학생이 된다. 입학식은 학생이 된 이후 최초로 치루는 첫 번째 의식(儀式)이다. 이 같은 의식을 거치면 비로소 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생기며 학생으로서 학교의 규칙을 지키고 교사의 지도를 받아야 하는 의무도 지게 된다.

다시 말해 입학식은 학교의 학생이 되었다는 것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학교의 교육 바탕, 학생의 교육적 의무 등을 명백히 함으로써 입학 후의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게 하는 중요한 의식인 것이다. 때문에 과거 입학식은 총장이나 교장 등 학교의 책임자가 축사와 함께 신입생에게 당부하는 연설을 하고, 신입생은 학교의 규칙을 지켜서 훌륭한 학생이 되겠다는 답사와 함께 선서를 하는등 엄숙함을 연출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격식을 따지지 않는 자유로운 형태의 의식으로 많이 변화했다.

우리나라에서 입학식이 처음으로 시행된 날짜와 장소는 문헌에 없다. 다만 근대교육이 실시된 구한말로 학자들은 추정한다. 1906년 보통교육령이 발표된 이후 당시 보통학교 연중행사 속에 입학식이 포함되어 있어서다. 입학식 날짜는 지금보다 한 달 늦은 4월 5일, 일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후 70년대까지 단발머리와 치마저고리, 까까머리와 검은 제복이 초·중·고 입학식을 장식했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가슴에 달아주던 콧수건은 빼놓을수 없는 필수품(?)이었다. 교복이 자율화된 1980년대 이후 입학식의 의미와 풍속도가 변하기 시작, 지금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하나를 마무리 짓고 또 다른 세상을 만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인 만큼 해당학생은 물론 학부모들까지 가슴 벅찬 기쁨과 감격, 즐거움이 가득한 분위기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기대와 함께 미래를 행해 출발하는 첫날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요즘 유치원을 비롯한 각 학교의 입학식이 한창 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줄어드는 학생으로 입학식조차 못 갖는 학교가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인구절벽의 전조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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