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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4월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기대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우리측 특사단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다음 달 말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그리고 남북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의 핫라인을 설치해 정상회담 이전에 첫 통화를 하기로 했다. 일단은 이번 방북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한 것은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뤄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북한은 우리측 대표단에게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를 주제로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는 점과 또한 남측을 향해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은 성과다.

특히 이번 방북기간 중 김 위원장이 대북 특사단을 노동당 청사로 초대하고 부인 리설주와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을 배석시키는 등 최대의 예우를 갖췄다는 해석이다. 노동당 본청사는 노동당 부장·부부장 등 고위간부들이 거주하는 고층 아파트와 인민대학습당 등으로 둘러싸여 요새화된 곳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북 특사단에게 평양 대동강변의 외국 귀빈용 고급 휴양시설인 고방산 초대소를 숙소로 내주는 한편,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연기된 한미연합군사훈련 재개 문제와 관련해서도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이례적이다.

그러나 앞으로가 문제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주제로 한 북미대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북미대화가 열릴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지만 미국의 반응이 주목된다. 북측도 어차피 남북대화를 이끌어 남북관계 개선을 이루기 위해서는 최선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국제적인 여론과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 도래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정의용 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조만간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의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또 이들은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을 차례로 나누어 방문해 방북 결과를 설명한다.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바탕으로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한반도 비핵화는 선대의 유훈이라는 점을 밝히고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고 표명한 북측의 의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이제 남북 정상 간에 문서로 합의할 수 있다면 해야 할 일이다. 나아가 대화가 지속하는 동안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략 도발을 재개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명확히 한 북한의 의지를 우리는 주목한다. 또 이를 끝까지 지켜보고 정상회담에 관한 준비도 착실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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