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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청년들이여, 중소기업에서 꿈을 키워보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큰 이슈는 ‘비인기종목’의 선전이었다. 비인기종목 선수들은 훈련 외에도 극복해야 할 산이 많다. 환경은 열악하고, 부족한 후원에 경제적 부담도 상당하다. 비인기종목 메달이 보다 값지게 느껴지는 이유는, 선수들의 땀방울에 ‘인내와 부담감’이 진하게 배어있기 때문이다.

청년들의 구직난과 중소기업 구인난도 이와 비슷한 양상이다. 안정적이고 선호도가 높은 ‘대기업, 공무원, 공공기관’에 비해 중소기업은 ‘비인기종목’인 것이 현실이다. 중소기업은 구인난을 하소연하지만 청년들은 대기업 입사를 바라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려 학원가로 향한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계속 줄어드는 반면, 중소기업 일자리는 여전히 채우기 어려운 상황이다.

청년실업률 증가와 중소기업 기피현상은 국가 경제를 위해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다. 그리고 그 해답은 청년 구직자와 중소기업 상호간 이해와 정부의 지원에서 찾아야 한다. 중소기업은 일과 삶이 균형있는 직장문화를 조성하며 구직자에게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다가가야 한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발표에 따르면, 2030세대의 일자리 선택 기준으로 ‘칼퇴, 연차 등 주어진 권리를 쓸 수 있는 분위기’가 각광받고 있다. 청년들이 금전적 보상보다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가능한 직장을 선호하며, 낮은 연봉을 감수하면서 더 나은 삶을 찾아 이직을 고민한다는 것이다.

‘워라밸’ 기업문화의 핵심은 사업주의 관심과 유연한 사고에서 시작한다. 야근·주말근무 축소, 연차휴가 독려, 음주회식 문화 개선, 효율적 회의방식 도입 등 직원의 삶에 도움을 주려는 소소한 배려와 노력이 곧 ‘워라밸’ 문화 정착의 시작이다. 직장문화 개선은 청년 구직자에게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과 취업 의욕을 제고할 수 있고, 노동생산성 향상으로 중소기업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

청년 구직자는 대중적인 선호직장에 대한 맹목적 분위기와 장밋빛 미래에 대해 스스로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눈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적성과 원하는 업무, 회사 분위기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 취업은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얻어내는 것이 아니라 꿈을 찾아가는 과정이고,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꿈의 직장’에 입사하고도 업무스트레스, 야근, 주거 불안정, 경직된 조직문화 등으로 10명 중 3명이 조기 퇴사하는 것이 현실이다. 중소기업이 급여와 근무여건은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한 지역에서 원하는 업무를 할 수 있고 조직문화가 유연하다는 장점이 있다.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남들이 원하는 회사가 내가 다니고 싶은 회사인지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하고 선택해야 한다.

정부·지자체는 좋은 중소기업을 널리 알리고, 중소기업과 청년 구직자를 위한 만남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 주변에는 부정적 인식과 정보부족으로 인해 알려지지 않은 양질의 중소기업과 일자리가 많다. 따라서 좋은 기업과 적합한 구직자가 서로 만나 윈-윈(WIN-WIN)할 수 있게 정부·지자체가 나서야 한다.

정부는 올해 전역예정자 대상 중소기업 취업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인천시는 ‘취업연계 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지원자의 중소기업 현장체험과 채용을 지원한다. 이와 같은 중소기업과 청년 구직자간 만남이 지역별·산업별 확산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지속적 노력이 요구된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던 피겨스케이팅이 이제는 국민스포츠가 되었다.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원도 확대되고, 많은 선수들이 육성되고 있다. 취업시장의 비인기종목인 중소기업도 이와 같은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수 있다. 비전있는 중소기업과 취업 성공사례가 알려지고 정부 지원이 확대된다면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도 점점 개선될 것이다. 중소기업이 청년실업을 해소하며, 우수한 인재들과 동반성장하는 진정한 ‘히든챔피언’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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