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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별명은 수없이 많다. 험한 환경에서 살아남으려고 어려서부터 격투기와 유도를 배워 악바리라 해 붙여진 설표(雪豹)를 비롯, 거침없는 외교를 펼쳐 지어진 터미네이터, 좀체 의중을 드러내지 않고 의뭉하게 행동한다 해서 붙여진 블랙박스, 최근에 명명된 ‘수퍼푸틴’ 등등.

그중 수퍼푸틴은 자국민이 즐겨 부르는 별명 중 하나다. 이 같은 정서를 반영하듯 화가와 조각가들은 푸틴을 영웅적으로 묘사한 작품을 내놓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모스크바에선 작품을 모아 전시회도 열었다. ‘산타클로스와 로마 황제 복장을 한 슈퍼맨, 갑옷차림으로 곰을 타고 악을 물리치는 영웅, 적을 통쾌하게 내던지는 유도 선수…’. 작품을 보려 몰려든 시민들로 대 성황을 이룬 것은 물론이다,

서방 언론엔 ‘슈퍼 악당’처럼 묘사되지만 이처럼 자국민에게 절대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강한 통치력과 이를 바탕으로 이끌어낸 경제 부흥이라고 말한다. 그는 2000년 대통령이 될 때 내세운 구호 ‘강한 러시아’를 강하게 추진, 덕분에 국력이 크게 신장되면서 국민의 살림살이가 좋아졌다. 최근 대통령 재임 8년간 GDP는 4배, 외환보유액은 10배, 수출은 3배나 증가했고 주가는 12배나 치솟았다. 이 같은 배경이 국민들의 신임을 절대적으로 이끌어 내고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지지율도 평균 80%를 넘나들고 있다,

부국강병책을 폈던 황제 표트르 대제를 추종한다며 크렘린궁 집무실에 그의 초상화까지 걸어 놓았다는 푸틴. 오늘은 그가 대통령 4선에 도전하는 날이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투표에 참가하겠다고 밝힌 응답자의 75%가 푸틴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답해 당선은 확정적이라고 한다. 그가 당선되면 24년간(2000∼2024년) 집권으로 스탈린(1879∼1953) 공산당 서기장(29년) 다음가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개헌을 통해 1인 집권 기반을 다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에 이어 또 한 사람의 장기 집권 지도자가 탄생하는 러시아, 천황이 황위를 지키고 있는 일본을 포함 전체주의를 표방하는 강대국 지도자들에게 둘러싸인 한반도, 늘 깨어 있지 않으면 안 됨을 다시 실감한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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