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출마 선언… 경쟁 가시화
“당심과 민심 차이나지 않을 것”

전해철, 안민석 의원 지지 받아
“본선서 경쟁력 있는 후보” 각인

양기대 “李, 도덕성 검증 응해야”
결선투표제 도입 결정 촉구

6·1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탈환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주자 3명 중 이재명 예비후보(전 성남시장)가 27일 최종 출마를 공식화함으로써 양기대 예비후보와 전해철 의원과의 경선 경쟁이 가시화됐다.

27일 각 후보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지사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 오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유일한 필승카드 이재명이 보수정당의 16년 아성을 허물고 대한민국의 축소판 경기도를 새 나라가 가야할 모범으로 만들겠다”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새로운 경기 이제, 이재명’이라는 선거 슬로건을 내건 이 예비후보는 “경기는 서울의 변방이 아니라 서울과 경쟁하며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대한민국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는 최고의 잠재력을 가진 최대 지방정부지만, 정체성도, 경기인의 자부심도 찾기 어렵다. 수도권이라 차별받고 서울이 아니라 소외받으며 안에서는 지역격차에 신음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16년간 장기 집권한 구태 기득권세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성남시장으로 일한 지난 8년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불의와 부정을 위한 청탁과 압력, 부패와 타협의 유혹이 늘 주위를 맴돌았지만 ‘100만 시장의 1시간은 100만 시간’이라 되뇌며 초심을 일깨웠다”며 “성남에서 검증된 능력과 경험으로 모든 국민이 선망하고 31개 시·군민 모두가 자부심을 가지는 ‘새로운 경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론조사와 달리 당내 지지도에서 밀리지 않냐는 질문에 “민심은 증거가 있는데, 당심은 증거가 없다”라고 전제하며 “하지만 과거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 사람 중 70~80%가 이재명을 지지하고, 이들은 당원이기도 하다. 경기도 권리당원이 최소 10~15만명인데, 그렇게 판단할 지 의문이다. 당심과 민심은 크게 차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가 최근 미세먼지 해결책을 두고 서울시와 공방을 이어가는 것에는 “경기지사가 자꾸 남의 얘기, 서울 얘기를 하고 있다”며 “논쟁을 할 것이 아니라 대안을 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또 다른 경선 주자인 전해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민석(오산) 의원의 지지 선언에 감사하는 글과 함께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가 자신임을 각인시켰다.

전 의원은 “참여정부 민정 수석으로 국정운영을 경험하고 경기도를 위해 중앙정부의 협조를 적극 받아내는 후보, 경기도당 위원장으로 경기도 8대 공약을 만든 장본인, 국회 국정감사 우수의원 6년 연속 선정, 본선에서 네거티브 없고 도지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을 후보”라고 내세웠다.

양기대 예비후보는 이날 출마를 선언한 이 예비후보에 대해 “이재명 후보가 자신을 유일한 필승카드라고 했던데, ‘부자 몸조심’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정책이나 도덕성 검증에 응해야 한다”며 “일부의 우려와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필승카드답게 처신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결선투표제 도입과 관련해서는 “지난 대선후보 경선에서 도입했고, 헌법 개정 초안에도 들어 있는 결선투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당에서 조속히 결정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임춘원·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