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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거짓과 진실

‘진실이 신발을 신고 있는 동안 거짓은 세상을 반 바퀴 돌 수 있다’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이 남긴 말이다. 불편한 진실을 잠깐 감추면 편할지 모르나 결국 부메랑이 되어 스스로를 찌르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함축적 의미를 담고 있다. 하나의 거짓말은 그것을 덮기 위한 또 다른 거짓말을 낳고, 결국 탄로가 날 때까지 되풀이되는 속성이 있어 더욱 그렇다.

이 같은 사실을 간파(看破)한 링컨대통령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일부 사람을 영원히 속이거나, 모든 사람을 한동안 속일 수는 있지만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정직한 정치의 중요성을 역설한 이 말은 지금도 미국정치인들이 좌표로 남아있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비슷한 격언이 있다.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눈가리고 아웅’ 등이 그것이다. 방울을 훔치려다 소리가 울리자 자기 귀를 막으면서 다른 사람도 소리를 듣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는 엄이도령(掩耳盜鈴) 고사성어도 있다, 일본에는 꿩이 숨을 때의 모습을 비유해 ‘머리만 감추고 엉덩이는 감추지 않는다’는말이 있다. 모두가 ‘거짓은 들키기 전까지 진실’이라 믿는 어리석은 생각이 빚어낸 결과들이다.

10년 전 췌장암 말기로 시한부인생을 살면서도 ‘마지막강의’라는 책을 써 감동을 줬던 랜디 포시 미국 카네기 멜론대 교수는 평소 ‘진실을 말하면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고 설파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는 임종을 앞둔 순간까지도 “만약 조언을 하려는데 나에게 오직 세 단어만 허용된다면 단연 ‘진실만을 말하라(Tell the Truth)’를 택할 것이다. 그러고도 세 단어가 더 허용된다면 나는 거기에 ‘언제나(All the Time)’를 더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기억은 진실을 왜곡한다.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인간의 욕망 탓이다.”라고 한 어느 철학자의 말대로 인간, 특히 권력자는 진실할 수 없는 모양이다. 사건은 자기에게 유리하게 재구성해도 진실은 재구성하기 힘든데도 말이다. 세월호 7시간의 미스터리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 무능의 리더십이 남긴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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