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특별기고]작은 실천으로 봄철 불청객 ‘산불’ 예방

 

일년 중 산불이 가장 많이 나는 시기가 봄철(3~5월)이다. 봄은 모든 것이 새로워지고 희망과 소생의 계절이지만 봄철에는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으니 바로 ‘산불’이다. 산림청의 통계에 의하면 4월의 산불에 연중 피해액의 89%가 집중된다고 한다. 우리네 절기인 한식이 이맘때 있는 것도 사실은 바람이 강하게 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봄철이 되면 왜 산불이 많이 날까? 첫째, 늘어나는 등산객이다. 산불의 원인 중 1위는 입산자 실화(42%)이다. 둘째, 강수량이다. 통상 3월에서 4월에는 강수량이 적은 특성이 있다. 셋째, 나무의 건조함이다. 나무는 3~4월 중에 가장 수분량이 적다. 여기에 침엽수와 같은 경우는 송진이 포함되어 있어 불이 붙으면 오랜 시간 지속된다. 5월이 되면 나무에 삼투압작용이 활발해져 뿌리에서 공급되는 수분량이 증가하고 잎도 무성해져 상대적으로 산불이 잘 발생하지 않는다. 넷째, 바람의 세기다. 통상 대형 산불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초속 15m 이상의 바람이 불어야 한다. 2013년 3월 9일 포항에서 산불이 발생했을 때 그랬다. 다섯째, 고온현상이다. 기온이 낮으면 산불이 발생해도 쉽게 번지지 않는다. 그러나 기온이 상승하면 산불은 쉽게 번진다. 봄철에 동해안 지역에 대형 산불이 많은 것은 태백산맥을 넘어간 바람이 건조해지면서 기온이 급상승하기 때문이다. 여섯째, 마른 낙엽이다. 봄철엔 숲 바닥에 마른 낙엽이 많이 쌓여있는 시기이다. 이 낙엽들에 불이 붙으면 산불이 나기 쉽다.

과거의 기록적인 산불로는 첫째 2000년에 발생한 동해안 산불이다. 고성에서 발화한 산불은 무려 191시간의 긴 시간 진화되지 않으면서 피해를 키웠다. 피해면적이 무려 2만3천794㏊에 피해액이 1천억 원에 달했다. 두 번째가 1996년에 있었던 고성산불이다. 피해면적이 3천762㏊에 피해액이 227억 원이었다. 세 번째로 2005년 양양 낙산사를 불태운 양양·낙산사 산불이다. 973㏊의 피해면적에 394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었다.

이처럼 산불은 한번 발생하면 넓은 면적으로 확대되는 경우가 많아 피해 규모도 크기 때문에 사전 예방조치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따라서 산림과 인접한 지역에서 소각해야 할 경우 해당관서에 사전 허가를 받고 불씨가 산림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미리 예방조치를 하고 소각해야 하며 입산 시에 성냥, 담배 등 인화성 물질을 소지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산불발생 시 신속한 대처요령으로는 소방서, 경찰서, 산림관서로 신속히 신고하고 작은 산불은 외투나 나무 잔가지로 진화할 수 있지만 이미 대형 산불로 번질 때는 바람 반대 방향으로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 만약 불길에 휩싸인다면 침착하게 저지대, 바위뒤편으로 피하거나 낙엽, 나뭇가지 등 가연재가 적은 곳에서 불길이 지나갈 때까지 엎드려 기다려야 한다.

산불로 망가진 산을 회복시키는 데는 최소 30년, 숲 기능을 완전히 회복하는 데는 50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한 순간의 방심이 수십 년간 가꿔온 우리의 자연이 파괴될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산불예방에는 나부터 산을 사랑하고 나무를 보호해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모두 산불을 예방해 소중한 자연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