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南北 정상 ‘4·27 선언’ 직접 조율한다

靑 “2000년·2007년 떠올려보라”
과거 진행됐던 회담 절차 따를 듯
당일치기 고려 초안 마련 가능성도

남북정상회담 합의문 어떻게 만드나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에 어떤 문구가 담길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27 선언문’이 미래 한반도 정세를 좌우할 지침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남북 모두 정상회담의 정수가 될 공동선언문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남북정상회담이 다른 나라와의 정상회담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에서 공동선언문을 마련하는 방식도 관례를 따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인 정상회담에서 나오는 합의문이나 공동선언문은 정상회담 전 실무진이 사전에 조율한 다음 양국 정상이 만나 서명해 완성되지만 남북정상회담 선언문은 그러한 절차를 따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남북 간 특수성이 고려돼야 하는 것은 물론, 특히나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가 비핵화와 평화체제 정착에 관한 방향성 등 정상 간 담판으로 타결돼야 할 성격이라는 점도 이런 추론을 뒷받침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3일 “2000년과 2007년 상황을 떠올려보라”면서 “미리 남북 간 의제를 조율하고 합의문이 만들어진 후 정상이 사인만 하는 방식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 정상이 만난) 그 자리에서 진지한, 구체적인 협상이 이뤄졌고 그 내용을 현장에서 공동선언문, 합의문 형식으로 담아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의 합의문 내지 공동선언문 역시 과거 두 번의 남북정상회담 때 진행됐던 절차를 따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2000년 6월 14일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오후와 저녁에 백화원초대소에서 두 차례 정상회담을 했다.

이 회의에서 몇 가지 주요한 내용에 대체적인 합의를 이뤘다.

양측 실무진은 양 정상이 목란관에서 만찬을 하는 동안 공동성명 초안을 마련했다.

이 초안을 만찬장으로 들고 가 김용순 아태평화위원장이 김 위원장에게 먼저 보고했고, 김 위원장이 지시한 수정 사항이 우리측 임동원 특보를 통해 김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등 막후에서 조율 작업이 이뤄졌다.

다시 장소를 백화원 영빈관으로 옮겨 공동성명이 발표되기 10분 전인 밤 11시 10분께야 최종적인 합의가 이뤄졌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담은 10·4 공동선언 역시 10월 3일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 간 오후 회담이 끝난 직후 만들기 시작해 심야 협의를 거쳐 다음 날까지 양측 실무자 간 조율을 통해 완성됐다.

이번 정상회담 선언문 역시 2000년과 2007년의 절차를 따를 확률이 높지만 일각에서는 국정원과 통전부 간 채널을 통해 초안을 마련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을 제기한다.

지난 두 번의 정상회담과 달리 이번 정상회담이 당일치기로 이뤄지는 만큼 ‘밤샘’ 실무 조율 등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틀 정도는 잡아뒀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연합뉴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