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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부모님한테 죄송하고 고마운 취준생들

“내년이면 벌써 서른인데 아직도 취업을 못해 부모님한테 죄송하고 고마워요”

7일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하루 앞으로 다가온 어버이날을 앞두고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부모에 대한 미안함을 뒤로하고 불철주야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그나마 일부 집안형편이 좋은 이들은 부모의 지원을 받으며 취업준비에 최선을 다하며 부모님에게 희소식을 보내지만 대부분의 취업준비생들은 아르바이트 등 힘든 삶과 취업이라는 벽에 막혀 어버이날을 맞이해 자괴감과 미안함에 안부전화 조차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수원의 한 고시학원에서 만난 소방공무원 준비생 임모(29)씨는 “공무원 시험 준비 전에는 중소기업에서 일했지만, 지금은 방값을 빼고도 학원비·식비 등 한달에 최소한 120만원이 필요하다”면서 “시험을 준비하며 2년 넘게 손만 벌리고 있고, 부모님을 뵙기가 부끄러워 집을 언제 갔는지 기억도 없다”고 탄식했다.

학원·고시촌 등 곳곳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공기업 취준생이라는 김모(30·여)씨는 “재작년에 큰 맘 먹고 직장을 때려 치우고 스펙을 쌓고 더 좋은 곳으로 가기위해 채용시험을 보고 있다”면서 “어버이날이 다가와 부모님에게 가고 싶어도 주위 친구들의 취업소식에 괜히 주눅이 들어 부모님 볼 낯이 없다”고 토로했다.

취업준비생 아들을 두고 있는 이모(58·여)씨는 “4년이 넘도록 세무서 공무원을 준비하는 아들이 어버이날 이라고 용돈 10만원을 보내 왔다”며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2016년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준비생만 63만여명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으며 입사시험 준비나 대학·대학원생 등으로 범위를 넓히면 399만6천명으로 추정된다.

/박건기자 90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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