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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백화점 ‘행복한 5월’ 대형마트 ‘우울한 5월’

백화점, 각종 기념일 선물 수요로 매출 최대 10% 상승
대형마트, 미세먼지 여파 내방객 줄어 판매 소폭 감소

어린이날 대체공휴일(7일)과 부처님 오신 날(22일)을 포함한 5월 가정의 달이지만 유통업계는 업태에 따라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백화점 매출은 잇단 연휴에 기념일 선물 수요로 최대 10% 가까이 오른 반면, 서민 경제의 소비심리에 민감한 대형 마트 매출은 지난달부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백화점 3사 매출이 징검다리 연휴와 선물 수요 영향을 받아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1~20일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늘었다. 지난해 5월 매출이 전년보다 1.5% 줄어든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실적이다. 남성의류(16.1%), 여성의류(10.9%), 스포츠(12.6%) 등의 대중적 품목이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으며 명품(26.0%), 시계·쥬얼리(40.0%) 등 매출도 크게 뛰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연휴동안 손님들이 지갑을 열면서 패션, 스포츠 등 품목의 매출에서 좋은 실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백화점도 선물용 해외패션과 화장품 등의 판매가 늘면서 이달 20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해외패션이 20.8% 늘었고 화장품(7.5%), 남성의류(9.4%), 여성의류(5.9%) 매출도 호조를 보였다.

특히 고농도 미세먼지의 기승으로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을 포함한 리빙 매출이 지난해보다 13.4% 증가했다.

롯데백화점도 이 기간 매출이 지난해보다 5.3% 증가했다. 해외패션(23.2%)를 비롯해 스포츠(15.1%), 홈패션(12.9%), 가전(10.9%), 여성(7.3%)도 실적이 좋았다.

현대·신세계·롯데 백화점 3사의 지난달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2.0%, 1.8% 늘었다.

반면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대형마트 4~5월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이마트 4월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5% 줄었다. 주력인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매출이 각각 6%, 2% 감소했고, 패션·레포츠용품(-10%), 헬스·뷰티용품(-11%)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5월에도 같은 추세가 이어졌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이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하락했다. 대형가전 수요 증가로 전자제품 매출은 14% 늘었지만, 나머지 부문에서는 전반적인 소비 부진이 나타났다.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매출이 각각 4%, 5% 감소했다. 비식품 부문 매출 하락세는 더 가팔라 패션·레포츠용품, 헬스·뷰티용품 매출이 10% 이상 감소했다.

롯데마트의 4~5월 매출도 각각 3.7%, 1.8%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신선식품 매출이 1.0% 감소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4월은 미세먼지가 많아 외출을 꺼리다 보니 방문객이 줄었고, 5월은 최장 9일간의 황금연휴가 있었던 지난해와 비교해 연휴가 짧아 먹을거리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며 “부처님 오신날을 낀 샌드위치 연휴가 지나면 매출이 신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가 계속해서 둔화하면 유통업계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 “백화점이야 주 고객이 중산층 이상이어서 상대적으로 괜찮지만, 마트의 경우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철기자 jc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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