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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北, ‘뉴욕담판’서 현명한 선택해야

세계의 이목이 쏠린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미국 방문 일정이 시작됐다.

올해 들어 북한의 대외정책 전반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구상을 뒷받침하며 조율사 역할을 해 온 김 부위원장의 방미 기간 협의 결과에 따라 북미정상회담의 최종 성사 여부가 결정되고 회담의 성패까지 점쳐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정세 변곡점의 하이라이트인 셈이다. 방미 첫날 90분간의 만찬에 이어 김 부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간의 31일(현지시간) ‘뉴욕담판’이 끝나면 어떤 방향이든 불확실성은 하나씩 제거될 전망이다. 회담 뒤 폼페이오 장관이 기자회견도 계획하고 있다니 회담 결과와 6월 12일로 추진 중인 정상회담 관련 합의 내용도 발표될 수 있을 것 같다.이번 뉴욕담판은 당면한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넘어 향후 한반도의 평화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대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요구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구체적 대답이 전해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00년 조명록 당시 북한 국방위 제1부위원장의 방미 당시 온갖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지만 결국 북미 관계 개선은 불발로 끝나고 말았다. 18년 전의 실패가 되풀이되어선 안 된다. 폼페이오-김영철 담판에서 핵심 쟁점인 비핵화와 체제보장의 시기와 방법에 대한 실질적 조율이 마무리돼야 한다.

판문점과 싱가포르까지 3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인 북미 사전협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낙관만은 할 수 없다. 로이터통신은 핵심 의제인 비핵화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와 비핵화 방식을 일괄타결식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단계적으로 할 것인지를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비밀리에 핵을 개발하고 잇단 도발적 행동을 한 북한이 불신을 자초한 측면이 크다. 북미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올리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 과감한 북한의 초기 비핵화 이행이다.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만찬 회동이 이뤄진 곳은 뉴욕 맨해튼의 고층빌딩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38번가의 55층짜리 콘도미니엄이었다고 한다.

이곳을 만찬 장소로 택한 데에는 북한 대표단에 경제적 번영의 모델을 확실히 보여주겠다는 미국의 의도가 읽힌다.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에 나설 경우 체제 안전보장과 경제번영을 기꺼이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북한은 ‘밝은 미래’를 향한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북미 관계가 중대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남북 간에는 고위급회담이 1일 판문점에서 열린다.

철도연결 문제, 8·15 이산가족상봉행사, 6·15 남북공동행사, 개성 남북공동 연락사무소 설치, 아시안게임 공동참가 등 ‘4·27 판문점 선언’에 담긴 여러 사항이 두루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회담이 판문점 선언의 착실한 이행을 위한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 걱정스러운 것은 북한이 관영 매체를 통해 한미연합훈련과 탈북 여종업원 송환 문제를 다시 거론하고 있다는 점이다. 괜한 트집으로 회담에 난관을 조성해선 안 될 일이다. 남북이 원만한 성과를 도출해 북미 회담과 시너지 효과를 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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