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지를 떠나며 ‘흔적’ 남기거나 개인과 조직 사이 ‘관계’ 드러내기
거주지를 떠나며 ‘흔적’ 남기거나 개인과 조직 사이 ‘관계’ 드러내기
  • 정민수 기자
  • 승인 2018.06.10 20:11
  • 댓글 0
  •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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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공간 눈 14~27일 개인전 2선
박지선作 ‘17시도 시리즈’

 

수원 대안공간 눈은 오는 14일부터 27일까지 1·2전시실에서 ‘6월, 둥지를 떠나며’ 전과 ‘반(反)투명’ 전을 개최한다.

1전시실에서 열리는 ‘6월, 둥지를 떠나며’ 전은 개인의 일상에서의 흔적을 조명하는 표현방법을 실험하는 작업을 이어 온 임여송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이다.

임여송은 이번 전시에서 서울 성북구 삼선동에 주거하는 한 개인이 도시의 재개발로 인해 거주지역을 떠나야 하는 상황을 주제로 한 작업을 선보인다.

2017년 이래 임여송은 자신이 유년기를 보냈던 삼선동에서 관찰한 건축구조물의 일부와 물건들을 한지와 꽃잎, 낙엽 등의 재료로 본뜨는 작업을 해 왔다.

건물 외벽의 장식물과 장독을 한지로 덮어 그 외형을 본뜨는 작업은 작가와 대상 사이의 관계를 드러내고, 자신과 이웃 사람들의 흔적을 기록한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본뜨기 작업을 한 결과물과 아파트 단지 풍경을 병행해서 촬영한 사진 작업은 삼선동의 현 상황에 대한 문제인식과 자신이 느끼는 불안한 감정 등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임여송作 ‘사라지고 잊혀질...1’

 

2전시실에서 열리는 ‘반(反)투명’ 전은 우리 주변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관계를 드러내는 조형작업을 이어 온 박지선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에서 박지선은 플라스틱 접착제를 굳혀 만든 얇고 기다란 수많은 기둥들을 17개의 다발 형태의 구조물로 설치한 작품 ‘17시도 시리즈’(2018)를 선보인다.

구조물의 부분인 각 기둥들은 도시의 거주민을 비유하는 매개로서, 제작과정에서 접착제가 마르기 전 서로 붙거나 또는 마른 후 서로 엉클어지는 상태를 통해 도시민들의 인간관계를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수많은 기둥들이 합쳐진 다발들은 우리나라를 구성하는 광역지방자치단체 17개의 수로 묶여 우리 사회를 지지하는 개인과 조직 사이의 관계를 드러낸다.

재료인 접착제의 반투명성은 우리 사회에서 요구되는 투명성이 사라진 모호한 상황을 역설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편 대안공간 눈은 오는 16일 오후 4시 전시실에서 전시연계프로그램으로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한다.

대안공간 눈 김건 큐레이터와 임여송ㆍ박지선 작가가 직접 본인들의 작업을 소개하고 개인의 작업 배경과 현대미술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관객들의 질문도 받는다.

/정민수기자 j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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