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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평택항 붉은 불개미 비상, 완벽 퇴치하라

지난해 9월 부산항에서 ‘살인 개미’라고 불리는 붉은 불개미 1천200여 마리가 발견돼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 이어 인천항에서 1마리, 부산항에서 2마리가 발견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엔 경기도 평택항에서 애벌레를 포함, 700여 마리나 발견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평택항 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에서 붉은 불개미가 수백 마리 발견됐다고 밝혔다. 불개미 집도 발견됐다고 한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여왕개미는 포획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걱정이 된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개미는 여왕개미의 산란으로 개체수를 확산시킨다. 그러므로 반드시 여왕개미를 찾아내야만 한다.

방역당국은 점성페인트 방어벽, 스프레이 약제 살포, 컨테이너 소독 후 반출 등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붉은 불개미의 크기가 3~6㎜정도로 작아서 발견하기 쉽지 않다는 어려움이 있다. 몸체가 적갈색인 붉은 불개미는 강한 독성을 갖고 있다. 꼬리 부분에 있는 날카로운 침에 찔리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 심한 경우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 과민성 쇼크를 유발해 체질에 따라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살인개미라고 불리는 것은 북미에서 붉은 불개미 침에 찔려 사망한 사례가 다수 발생했기 때문이다.

사스와 AI 등으로 인해 고통을 겪었던 중국 광동성에서도 지난 2005년 붉은 불개미의 공격을 받은 아동환자들이 생겼다. 뿐만 아니라 꽃농장도 습격해 피해를 입히기도 했다. 붉은 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에 속하는 해충으로 우리나라 환경부도 지난해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한 바 있다. 게다가 뚜렷한 천적이 없어 한번 유입되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다. 최근 기온이 올라가 붉은 불개미 번식·활동 여건이 좋아지고 있어 더 걱정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이흥식 박사는 KBS와의 인터뷰를 통해 “번식이 가능한 개체의 흔적이 없기 때문에 현재 여기서 다른 곳으로 확산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항구 외부로 퍼졌을 가능성은 일단 낮다고 보는 것이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여왕개미가 다른 곳으로 날아가서 새로운 무리를 만들면 상황은 심각해진다. 게다가 앞으로도 꾸준히 컨테이너나 목재 등 외국화물에 붙어 넘어올 수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 온 붉은 불개미를 찾아내 없애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우리나라에 넘어오지 못하도록 철저한 방역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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