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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누가 누구에게 계란을 던진단 말인가

 

월드컵 경기기 한창이다. 어제 유월 말일부터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경기를 시작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경기가 시작됐다. 우리는 아쉽게 16강 진출에는 실패를 했지만 선수들의 최선을 다하는 투혼으로 예선 마지막 경기를 피파랭킹 1위인 독일을 2대 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TV 중계로 경기를 지켜보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정말 세계 축구팬들을 열광하게 하는 명승부중에 명승부였고 월드컵 역사에 길이 남을만한 경기였으며 승자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대표팀이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대표팀이 일정을 마치고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귀국을 하여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서 생각지도 않은 계란세례가 있었다니 어이가 없었으며 믿기지도 않았다. 그러나 뉴스를 보니 그런 일이 정말로 있었고 그것도 눈물겹도록 죽을힘을 다해서 뛴 선수에게 행해진 것을 보고 ‘이건 뭐야 정신병자 아니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상식이 통하는 사람이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독일과의 경기 자체가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기에 한국 축구선수들에게도 이목이 쏠렸고 멕시코는 대한민국을 형제국가로 생각하고 자신들의 16강 진출을 우리 선수들이 만들어 줬다고 생각을 한다. 한편 유럽은 물론 남미의 우승 후보 나라에서도 대단한 관심을 보이며 자신들의 숙적을 우리가 탈락시켜주니 더없이 고마워하는 등 이번 월드컵은 대한민국 알리기에 우승에 버금가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그렇다 보니 공황에서 있었던 불상사가 외국 언론에도 보도가 되는 일이 생기게 되고 외국에서도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냐며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또 조국이 그런 나라면 차라리 자신의 나라에 귀화를 하라는 말까지 버젓이 나오게 되고 이왕 오게 되면 골키퍼를 본 선수도 같이 오면 고맙겠다는 익살이 가미된 댓글까지 달린다고 한다.

매우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이니 이번 기회의 축구뿐만이 아니라 모든 스포츠 분야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부진한 성적이 나오면 가해지는 언어폭력이나 물리적인 폭력은 근절되어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 미개한 국가에서나 있을법한 몰상식한 행동은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스포츠 특성상 결과에 연연안 할 수도 없지만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는 어떤 경우에도 응원이 필요한 것이지 폭언이나 폭행은 절대로 안 되는 것이다.

선수들에게는 국민적인 관심 그 자체만으로도 심적 부담이 상상할 수 없게 무겁게 느껴지리라. 다행히 성적이 좋아서 열광뿐이라면 좋겠지만 스포츠라는 것이 어떻게 매일 이기고 우승만 할 수 있는가 승자나 이긴 팀이 있으면 지는 사람이나 진팀이 있는 게 인지상정인데 최선을 다한 선수에게는 팬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어느 경우라도 존중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돌출 행동에 처벌도 엄중히 따라야겠다는 생각이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선수들 입장에서 정신적 충격과 함께 추후에도 나타날지도 모르는 외상 후 스트레스가 염려가 된다. 심하면 트라우마까지 생길 수 있으니 관계자는 선수를 보호하는 차원만이 아닌 한 사람에 인격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주고 이번 사태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계 기관과 논의 대책을 수립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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