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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뿌리’… 장맛비에 부러진 ‘500년 느티나무 살리기’ 심혈

수원시, 긴급 복원대책 마련
살아있는 뿌리·새싹 등 활용
오늘 시민대표·전문가 모여
최적의 복원방법 모색
“스토리텔링 작업도 구상”

장맛비에 부러진 500년 된 수원 단오어린이공원 느티나무를 살리려는 긴급 복원대책이 마련된다.

1일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3시쯤 수원시 영통구 느티나무 사거리 부근 단오어린이공원에 있는 수령 500년 된 느티나무가 부러졌다.

1890년 조선 정조대왕이 ‘수원화성’을 축성할 때 나뭇가지를 잘라 서까래를 만들었고, 나라에 큰 어려움이 닥칠 무렵 구렁이 울음소리를 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영험한 나무로 높이는 33.4m, 둘레는 4.8m에 이른다.

1982년 10월 보호수로 지정됐고, 지난 2017년 5월 대한민국보호수 100선 선정 등 수원시민에게 소중한 나무로 여겨왔지만 이번 장맛비에 세 갈래로 쪼개지듯 부러지면서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수원시는 사고 직후 느티나무를 되살리기 위한 긴급 처방에 나서 다행히 느티나무의 뿌리는 살아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 느티나무 옆에는 새싹(맹아)이 올라오고 있고, 기존 느티나무에서 떨어진 씨에서 나온 묘목(실생묘)도 발견됐다.

새싹을 활용하거나 묘목으로 후계목 육성 등 느티나무를 복원하기 위한 여러 옵션이 남아 있고, 부러진 나무를 배양해 복원하고자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에서 느티나무 시료를 채취해 갔다.

시는 지난달 28일 나무병원 원장 4명과 녹지담당 공무원들의 긴급대책회의에 이어 2일 영통구청에서 시민대표와 전문가들이 모여 여러 복원대책을 발표한 뒤 최적의 복원방법을 정하기로 했다.

이미 생명력을 잃은 느티나무 가지도 3m 간격으로 잘라 자른 나무마다 숫자를 매겨 보관중이며, 향후 단오어린이공원 주변에 설치 구상중인 느티나무 관련 조형물이나 안내판 등 다양한 분야와 시설물에 소중하게 활용된다.

시 관계자는 “영통 단오어린이공원 느티나무는 시민 의견을 적극 수렴해 최종 복원방법이 결정될 것”이라며 “느티나무에 대한 역사와 전설, 의미 등을 여러 사람에게 알릴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 작업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조현철기자 hc1004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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