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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성매매 등 청소년 불법행위, 사회 멍든다

본보 6월28일자 1면 ‘교복 입고 성매매… 성인 뺨치는 일탈’ 제하의 기사는 충격적이다. 늦은 밤 번화가에서 담배를 피우고 술에 취해 폭언을 하거나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만나는 것은 이제 낯설지 않은 장면이다. 그런데 요즘은 청소년들이 많이 모이는 개방된 장소에서 교복을 입은 미성년자들이 버젓이 흡연과 음주를 하고 있다고 한다. 수원과 부천, 인천 등에는 특히 이런 청소년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어 집중적인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더 기막힌 것은 여성 미성년자들의 불법 성매매다. 보도에 따르면 한 여고생은 기차나 지하철 등으로 이동하기 쉬운 수도권의 전철역 인근은 오래 전부터 전해 오는 불법 미성년자 성매매의 대표적인 장소라고 밝힌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이 학생들 사이에 퍼져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단속됐다는 얘기를 들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여고생은 밤에 조건만남 또는 원조교제라고 부르는 성매매를 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나이든 남성이 어린 여학생을 만나 성관계를 하는 조건으로 금전을 건네는 원조교제는 일본이 원조다.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망국의 징조’라고까지 하면서 일본의 타락한 사회상을 비난했다.

그런데 이젠 우리나라에도 이런 못된 풍조가 수입됐다. 청소년 성매매는 인터넷이나 친구소개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고용주가 없이 개별적으로 은밀하게 움직이고 현금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단속이나 신고를 피하기도 쉽다. 경찰도 증거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단속도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토로한다. 일부 가출 소녀들의 경우 인근 숙박업소 등에서 또래 남녀들과 합숙하고 있는데 성매매를 하지 않으면 생계유지가 안 된다고 한다. 문제는 이 같은 가출청소년이 더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남부청 관할 지역의 청소년 가출·실종·유인·유기 신고는 지난 2015년 3천858건을 비롯해 2016년 4천473건, 지난해 4천545건, 올해는 지난 5월까지 2천78건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이와 비례해 미성년자 상대 성매매 단속건수도 지난 2015년 23건, 2016년 38건, 2017년 65건 등으로 점증하고 있다. 특히 인증이 필요 없는 익명 채팅앱은 성매매 창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최근 여성가족부의 ‘성매매 실태조사’에 따르면, 성매매 경험 청소년 10명 가운데 7명(74.8%)이 채팅앱이나 채팅 사이트를 이용했다고 한다. 심각한 사회문제인 청소년 성매매를 근절시킬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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