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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운전예절

 

요즈음은 운전하기가 겁이 난다. 언젠가 아내가 운전을 하고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여자라고 얕잡아 보았는지 규정 속도를 유지하고 가는데도 뒤에서 빵빵거리고 속도를 재촉했다.

그래도 규정 속도를 지키고 달리자 아내의 차 바로 앞에서 아슬아슬하게 차선변경을 했다. 아내는 브레이크를 밟아 겨우 충돌을 면했다. 그러자 바로 뒤차가 또 빵빵 대더니 차선을 옆으로 바꾸었다. 그러고 나서 조수석의 사내와 함께 아내를 향하여 주먹질을 해댔다. 그들은 요금소를 나가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가 차를 세우더니 시비를 걸어왔다. 우리는 험악한 그들의 인상에 짓눌려 무조건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를 했다.



차가 밀리는 상황서도 빵빵대는 사람

차선병경이나 속도문제, 그리고 주정차 문제로 주먹질이 오가고 심지어는 칼을 들고 위협을 하거나 망치를 들고 나와 상대 차의 유리창을 깨트리면서 행패를 부리는 운전자도 간혹 있다. 또 앞에서 빨리 안 갔다고 창문을 열고 욕설을 해대는 운전자가 있는가 하면 우회전의 경우 끝 도로를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들 때문에 들어갈 상황이 아니거나 차가 밀리는 경우에도 뒤에서 빵빵대고 빨리 나가라는 사람들도 많다.

초행길에서 부득이 한 사정으로 좌회전이나 우회전을 하기 위하여 차선을 바꾸려고 하는 경우에 방향등을 넣기 전에는 그대로 주행을 하던 차가 방향등을 넣으면 속도를 내면서 악착같이 옆 차선을 달리면서 차선병경을 방해하는 사람도 있다.

운전예절 지키면 아무 문제없어

심지어는 밀리는 도로에서 앞의 차들이 모두 멈추어 있는데 빵빵대면서 빨리가라는 사람도 있다. 밀리던 밀리지 않던 차가 멈추어 있는 것은 반드시 앞에서 멈추어 있어야할 상황이 있는 것인데 재촉을 하면 난감해진다. 누구나 빨리 가고 싶은 것은 공통심리이지만 운전예절은 지켜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운전예절을 무시하는 운전자가 한 둘이 아니다. 모두가 규정 속도와 신호를 지키면서 바른 차선을 달리고 상대를 배려하는 운전예절을 지키면 아무 문제가 없는 상황들이었다.

물론 반대로 운전예절을 잘 지키면서 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은 사실이다.

차선변경을 하려고 방향등을 켜면 속도를 줄여 쉽게 들어오도록 하는 사람도 있고, 길에서 갑자기 시동이 꺼져서 쩔쩔 매는 승용차 주인을 위하여 달리던 트럭운전자가 뒤에서 주의 등을 켜고 도와주는 일도 있다.

지난 달 후쿠오카를 갔을 때 모두가 차량의 흐름에 따라 서두르지 않고 질서있게 달리는 차량들을 보았다.



부득이한 경우 이해를 해주는 예절이 필요

편도 1차선 도로에서 점심을 먹은 관광객들을 태우고 대형버스가 반대차선으로 가기 위해 양쪽 도로를 막은 채 차를 돌리자 양쪽 도로를 달리던 차량들이 모두 멈추어 서서 조용히 기다리는 것을 보았다.

한국의 경우에는 어떠했을까? 혹여 ‘저 새끼! 불법 유턴하고 있네.’ 떠들면서 빵빵 대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법은 최소한의 지켜야할 강제수단이지만 비록 교통위반이라 해도 부득이한 경우에는 이해를 해주는 예절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모두가 운전예절을 지키면서 아름다운 교통문화를 이루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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