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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폭염 불청객 ‘대상포진’

“경험하지 않고서는 그 고통을 알 수가 없다.”

대상포진을 두고 하는 말이다. 표현도 섬뜩하기 이를 데 없다. ‘피부가 타 들어가는 듯한 고통이다’ ‘바늘로 내 몸 세포 하나하나를 콕콕 찌르는 느낌이다’ ‘깨진 유리조각 위를 걷는 것 같은 아픔이 온 신경을 곤두서게 만든다’. 평소엔 상상하기조차 힘든 표현들이 동원되는, 그야말로 공포의 질병이다.

요즘 폭염과 함께 대상포진이 불청객으로 찾아와 극성이다. 특히 중년 이후의 연령층에서 기승이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대상포진 노이로제에 걸려 있다. 찾아오는 것 자체가 두려움인 만큼 피부가 조금만 가렵거나 물집이 생기는 등 비슷한 초기증상만 보여도 기겁(氣怯)하기 일쑤다.

대상(帶狀)포진은 이름 그대로 ‘띠 모양의 발진과 수포’가 나타난다. 발진은 붉게 돋아나는 작은 두드러기 형태며 수포는 물집을 말한다. 그러나 대상포진 자체보다 더 심각한 것은 합병증이다. 그것도, 불과 며칠 안에 엄청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측을 불허한다. 그 안에 손을 쓰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시력과 청력을 잃을 수 있고 또 안면장애, 배뇨장애가 올 수 있다.

또 전체 인구 가운데 10~20%가 발병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85세 이상 고령층에서 걸릴 확률은 50%에 달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 특히 여름철 발생이 가장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 빅 데이터에 따르면 2015~2017년 대상포진 진료환자를 월별로 분석한 결과 8월에 환자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 되서다. 8월 평균 환자수가 8만5678명으로 1위, 7월이 8만3115명으로 2위, 9월이 8만2441명으로 3위, 6월이 7만7686명으로 4위로 나타났다. 최악의 폭염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대상포진 예방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폭염 불청객 대상포진, 하지만 절대적 공포의 대상만은 아니다. 지혜로서 얼마든지 예방하고 극복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가급적 스트레스를 줄이고, 잡곡과 녹황색 채소를 많이 먹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서 면역력 키울 때 가능하다. 예방백신을 맞는 것도 좋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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