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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연평안보수련원, 시대적 변화에 적응해야

연평도는 1960년대까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조기잡이 어장이었으나 지금은 꽃게잡이 어장이 형성돼 있다. 이곳 꽃게는 씨알이 굵고 맛이 좋아 인기가 높다. 연평도는 평화로운 어촌이었다. 그런데 지난 2010년 11월 북한군이 이곳에 포격을 가했다. 이에 국군 해병대는 곧바로 대응사격을 가했고 곧이어 전군으로 진돗개 하나를 확대 발령했다. 일촉즉발의 전쟁위기 상황이었다. 이 포격으로 우리 해병대원 2명이 전사했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민간인도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각종 시설과 가옥이 파괴됐다.

휴전 이후 북한군의 직접 공격으로 민간인이 사망한 최초의 사건이었다. 특히 천안함 사건 이후 8개월 만에 일어난 일이어서 남북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그리고 연평도 포격 7주년인 2017년 11월 연평 안보수련원을 준공했다. 옛 연평중·고등학교 자리에 건립된 연평안보수련원은 총 사업비 44억4천만 원이 투입돼 연평면 1천527㎡에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1층에는 강의실과 관리실, 휴게실 등이 마련됐고 2층에는 숙박시설이 있다. 운동장에는 약 1천500㎡의 풋살장이 조성돼 야외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으며 총 5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옹진군은 시민들에게 남북분단의 현실을 알리고 안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옛 연평중?고등학교 부지 1만㎡를 매입해 이 시설을 만들었다. 그런데 수련원을 이용하는 단체와 기관이 없어 휴업상태다. 본보(8월3일자 6면)에 따르면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올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간 이용객이 3개 단체 94명뿐이었다고 한다. 4~5월에 인천시와 경기도 김포시 등 2개 단체 58명, 세종시교육청 36명이 이곳을 이용했을 뿐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후 지금까지 2개월간 단 한명의 이용객도 없었다는 것이다.

이유는 있다. 짙은 안개 때문에 배가 들어오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5개 단체가 예약을 했으나 그 때마다 안개 때문에 배가 뜨지 않았다고 한다. 따라서 두 달 동안 시설은 텅 비어 있었고 관리 공무원들도 손을 놓고 있단다. 바다에 안개가 짙게 끼는 건 자연현상이다. 그러나 왜 이런 일을 예상하지 못했을까. 해무 현상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 덜컥 시설을 만들어 놓으면 어쩌란 것인가. 게다가 안보수련원을 예약하는 곳들이 모두 공공기관이나 보수성향 단체 일색이라고 한다. 운영의 한계가 있다. 프로그램도 시대에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니만큼 백지상태에서 활성화방안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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