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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주민들 “진입도로가 돌연 폐쇄 됐어요”

김포 양촌산업단지·택지 조성과정
시, 기존 도로 완충녹지로 변경
택지 입주민 민원에 펜스 설치
“공장 마당 거쳐 통행불편” 호소
시, 현장확인… “대체도로 마련”

 

 

 

“진입로도 없는 원룸에서 어찌 살 수 있나요.”

김포시와 경기지방공사가 공동시행한 김포 양촌읍 양촌산업단지 내 이주택지 단독주택 공급 과정에서 오래전부터 마을 진입로(지적도상 도로)로 사용하고 있던 멀쩡한 도로가 폐쇄되면서 일대 주민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마을과 원룸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얼마전까지 차량을 이용해 다니던 길이 갑작스레 막히면서 승용차 이용은 엄두도 못내고 사유지인 공장 마당을 통해 300∼400m 이상 걸어서 출입하고 있다.

19일 시와 해당 주민들에 따르면 2009년 7월 김포시와 경기지방공사가 공동으로 김포 양촌읍 학운리 일원 168만948㎡이르는 부지에 시설용지와 2필지 469㎡ 단독주택용지를 조성하고 제외지역인 기존 마을과 구분하기 위해 그간 주민들이 이용하던 길을 완충녹지로 만들었다.

하지만 2010년 산업단지 준공 이후 이주택지 입주민들이 기존 마을과 인근 원룸 등에 출입하는 차량 교통량과 소음을 문제 삼아 민원을 제기하면서, 시가 완충녹지를 통행하지 못하도록 휀스로 막아 사람만 도보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마을 주민들은 고사하고 당장 완충녹지 바로 앞에 거주하고 있는 원룸 30여세 대 주민들은 출·퇴근시 폭이 2m도 안되는 수풀이 우거진 가파른 길을 따라 사유지인 공장 마당을 이용하고 있다. 이 마저도 눈치를 보느라 불편이 이만 저만이 아니라고 주민들은 토로한다.

이는 시와 경기지방공사가 산업단지 실시계획 수립 당시 소수 주민들의 입장을 간과한 채 현실과 동떨어진 완충녹지를 지정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원룸에 거주하고 있는 K모씨(53·회사원)는 “평소 승용차를 이용해 통행했던 진입 도로를 갑자기 폐쇄한 것은 현장 파악도 하지 않은 탁상행정의 표본”이라며 “아침저녁으로 남의 공장 마당을 이용해 다니며 눈치 보는 심정은 아는지 모르겠다. 이것이야 말로 적폐가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와 관련해 본보가 취재에 임하자 곧바로 현장에 나와 현황을 파악한 경제환경국 전왕희 환경국장은 “ 당시 현실을 무시하고 완충녹지를 지정한 것 같다”며 “지적도상 도로를 폐쇄한 것은 분명 문제가 있고, 산업단지와 주거가 결합된 이곳에 공원부지 일부를 대체도로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기존 마을과 원룸주택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더 이상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포=천용남기자 cyn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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