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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력 강화 중점… 노동자와 기업 ‘허리역할’ 최선”

김 용 목-한국노총경기지역본부 의장

 

 

 

노동자 권익 앞장 선 ‘진짜 노동자’
자나깨나 현장과 함께 한 것이
위기를 기회로 바꾼 비결
‘49대51’ 원칙으로 노사갈등 해결

통합의 힘을 현장 속으로
소통과 화합 통한 내부단결 우선
중소기업·비정규직 조직화 힘써
노동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할 것
복지향상·재정자립도모 등 앞장

최저임금 1만원 논란 여전한데
노동자의 안정적인 가계생활과
소득주도성장 위한 최소한의 요건
기업-노동자-소상공인 상생안 모색


“우리 노동자는 생산의 직접적인 담당자이고 경제발전의 원동력이다”

취임 이래 변화를 거듭하며 노동자들의 기본권을 지키기 위해 노동자들의 ‘허리’역할을 자처한 김용목 한국노총경기지역본부 의장은 자신감이 넘쳐났다. ‘49대51’이라는 노동철학으로 지금까지 노사갈등을 원만히 해결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특성을 고려해 우리가 노동자와 기업의 허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는 김용목 의장을 만났다. - 편집자 주-

 

 

 

 


평생을 노동자 권익에 앞장 선 ‘진짜 노동자’라는 별칭이 본명보다도 유명하다?

이제 와 돌아보니 곳곳이 지뢰밭이었고 위기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현장에 문제가 있고 결국 현장에 답이 있었기에 자나깨나 현장과 함께 했던 것이 위기를 기회로 바꾼 비결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특히 위기 때 빛나야 하는 게 리더십이라는 것을 몸으로 배웠다.

처음 노동자로 발을 디딘 (주)노루페인트에서의 직장생활이 곧 노동운동의 출발점이었다. 이후 IMF 금융위기 때와 리먼사태에서 부도위기에 처한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비난을 감수하며 전직원 대상 설명회를 진행해 리콜을 전제로 정리해고 수용을 이끌어 냈고, 3년만에 노사가 리콜을 지켜냈다.

어렵고 힘들었지만 노사신뢰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또 2008년 리먼사태 때도 인원정리 대신 임금피크제를 구축해 고용을 지켜냈고 지금에 이르고 있다.

지금도 저만의 철학이 있다. ‘49대51’의 원칙으로 상대방을 좀 더 배려한다는 자세로 임해 당장은 손실을 보는 듯 해도 결국 양보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갖게 되는 것을 지난 노동운동으로 체험했다.



중앙과 경기노총의 차이점과 특징은 무엇인가?

차이점이라기보다 경기지역본부는 한국노총의 정책 수립과 집행을 책임지는 허리역할로 경기지역 15개 지역·지부를 총괄 및 연결하는 역할이다.

산업별 조직과 달리 지역을 거점으로 하고 있기에 경기도 경제발전의 한축을 담당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또 대통령상에 빛나는 전국최고의 노·사·민·정 문화를 바탕으로 경기도민과 함께하는 건강한 노사문화를 추구해 경기도내 노동자의 권익향상을 위해 상호유기적으로 협조하며 활동하고 있다.



임기 중에 추진하고자 하는 주요 목표가 궁금하다?

무엇보다 소통과 화합을 통한 조직력 강화다. 지난 선거에서 하나된 조직력을 바탕으로 통합의 힘을 현장 속으로 가져가겠다고 약속한 만큼 내부단결을 기본으로 중소기업과 비정규노동자들의 조직화에 힘써 노동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또 현장노동자의 복지향상을 비롯해 건강한 재정자립도모, 노동권 사수와 사회양극화 해소에 앞장 서겠다.

특히 국가적, 지역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 창출이 아닌가 생각된다. 새 정부는 친노동성향이 있지만 결국 일자리는 자본과 노동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만들어진다. 노동자 없는 기업은 없으며 기업없는 노동자도 없다. 우리 경기도를 기업하기 좋은 경영환경으로 만들어 더 많은 기업의 창업과 우량기업을 유치해 함께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 목표다.



최저임금 논란이 여전하다?

최저임금 1만원은 노동자들의 안정적인 가계생활과 소득주도성장을 위한 최소한의 요건이다.

월환산액으로 따져도 주 소정근로 40시간 근무 시 주당 유급주휴 8시간씩 포함해도 209만원에 불과하다. 결코 많은 금액이 아니다. 아직도 구시대, 노동집약적 산업시대 등의 낡은 생각으로 임금만 갖고 경쟁력을 만들려 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에는 정부의 지원이 있고 소상공인들의 진짜 어려움은 아르바이트 임금 보다 임대료와 프랜차이즈 가맹비 등이 더 무거운 짐이다. 또 높아진 임금을 바탕으로 소비가 늘어 소상공인들의 매출 역시 장기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노동조합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기업과 노동자, 소상공인들이 상생 방안을 찾아야 한다.
 

 

 

 

 

경기노총이 남북화해와 관련해 추진하는 사업과 향후 한국노총의 방향성 등이 있다면?

6·15공동선언실천경기본부와 연대사업으로 몇 가지를 진행중이다. 매년 8·15에 경기평화통일 문화한마당, 10월 통일골든벨 사업이 대표적이다. 또 앞으로 조성될 남북 간의 화해분위기를 더 고조시키기 위해 북측의 노동단체 내지 근접한 황해도 지역과의 직접교류 역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한국노총은 노동자와 사회정의 실현의 선구자이자 평화구축의 옹호자, 전진적 문화창조의 주역이다.

또 주어진 역사적 사명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오랜 시간 조직적 노동운동의 발전을 위해 줄기차게 매진해 왔고, 앞으로도 힘찬 전진을 수행해 나갈 것이다.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민주세력으로서의 책무를 실현하고 노동자의 기본권리와 노동운동의 자주성 확보를 위해 어떠한 형태의 부당한 지배와 외압에도 굴하지 않는 것, 한국노총의 가치는 숭고한 노동이 존중받고 노동의 기본권을 지켜냄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 정규직, 비정규직을 떠나 이 땅에 노동을 하는 모든 근로자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그날까지 끝없이 전진하고 걸어야 한다./박건기자 90virus@

/사진=김수연기자 foto.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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