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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문학]기후변화와 미래의 농업변화

 

제19호 태풍 솔릭이 약화된 상태로 한반도를 지나갔지만 가을태풍은 또 올 것이다. 필자는 앞으로 기후변화와 관련된 칼럼을 연재하고자 한다. 우선 농업 관련 전망이다. 최근 한반도 기온이 영하 30도까지 내려갔고 영상 40도를 넘었다. 10년 후면 노지의 작물들은 영하 35도와 영상 45도의 날씨를 견뎌야 하리라 예상된다. 우리가 자주 먹는 작물들은 시설 내로 들어가야 할 것이다. 기온이 오르면 공기 중의 수증기 양이 많아져 오히려 땅의 수분이 더 빨리 증발한다. 그로인해 비가 내리기 힘들어지다가 기류변화가 오면 갑자기 스콜(squall)폭우가 오는 아열대기후가 된다. 여름만 길어지면 다행인데 겨울이 더 추워지고 불규칙하게 길어지는 것이 문제다.

온난화로 북극권의 제트기류 회전력이 약해지면 잘 뭉쳐있던 찬공기가 여름철 아스팔트처럼 느슨해져 일본까지 흘러내린다. 5월의 영하 추위는 노지의 작물을 얼려버려 비싼 시설 내의 작물만 남게 되고 가격은 폭등하게 될 것이다. 더워도 작물이 견디지 못한다. 병충해는 더 심해지며 철새가 텃새가 되듯 새로 유입되는 해충들이 더 많아진다. 귀농인들은 난방과 냉방, 병충해 방재를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

아프리카의 더운 공기로 대구는 ‘대프리카’ 서울 ‘서하라’가 되었다. 이 좁은 국토에 앞으로는 여러 국가의 계절이 공존하게 된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현재 기술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다. 환경의 변화는 늘 새로운 기술의 등장을 고대하게 한다. 기후변화에 대해 어떤 미래학자는 지구 기온이 2도 올라가면 역사상 있었던 모든 전쟁의 피해를 다 합친 재앙이 된다고 했는데, 지금 거의 1도가 올라간 상황이다. 지구온난화는 2015년 한국을 덮친 가뭄과 고온뿐 아니라 봄날의 한파, 가을 폭풍, 전 지구의 사막화, 생산 가능한 곡물의 종자가 사라지는 현상(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나온 가장 큰 문제)까지 있어서 결국 애그플레이션(Agriculture+inflation)으로 인한 경기침체와 식량전쟁의 직접적 원인이 되고 있다.

제주도의 한파와 서울의 서하라화는 전조일 뿐이다. 식량난과 관련하여 이슈가 된 꿀벌이 사라지는 제1원인이 농약으로 인한 생식 감소로 밝혀지고 있는데 꿀벌 크기의 태양열발전 미니 인공지능 수분용 드론을 대량으로 만들어 공중에 뿌리면 해결이 될 부분이지만, 그렇게 전 인류를 위한 연구개발과 자선기업이 먼저 등장해야 할 것이다. 필자가 언젠가 투자하거나 만들고 싶은 기업이 국경 없는 재앙 완화 기술을 연구하는 기업이다.

식량 수출국들의 기후변화는 식량자급률이 25%도 안 되는 한국에 매우 치명적이다. 몇 년 전 러시아의 대규모 밀밭은 북극에서 내려온 견딜 수 없는 냉기로 얼어 죽었다. 2012년 미국의 옥수수와 콩 농장은 거의 90% 가량 가뭄으로 망쳤다. 지금 미국의 콘밸트는 지하 대수층의 물 고갈과 병충해로 고통받고 있다. 기온상승은 가뭄과 병충해를 동시에 부른다. 갑작스런 추위와 가뭄은 한국 농가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 태풍이나 폭풍우로 넘어가면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태풍의 강도는 5~10년마다 2배씩 강해진다.

확대되는 중국의 도시들이 한국에 들어올 식량을 점점 더 많이 흡수하고 있는데, 강한 폭풍과 해일로 한국의 농토까지 망가지게 되면 곡물가격 상승을 떠나 우리는 식량내란과 식량이주민이 생길 것이다. 지구 전체의 평균온도가 상승 중이고 난류 흐름이 조금씩 바뀌고 있어 한국에서도 태풍의 강도는 점점 더 거세질 것이다. 중국에 식량난이 생기면 전 세계의 여분 식량으로도 그 수입량 감당이 어렵다고 한다. 중국의 사막화와 스모그, 러시아의 냉해, 미국의 폭풍과 가뭄은 수입 곡물의 가격을 올리는 기후변화 요인이다.

중국은 해외에 농지를 사들이는 동시에 농산물 종자 기업 ‘신젠타’를 52조원을 들여 인수했다. 한국에 들어올 식량과 종자를 중국이 흡수하면 곡물가격 상승은 어쩔 수 없다. 곡물을 생산할 땅값이 오르고 귀농인구가 급격히 느는 상황을 국가도 농업인들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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