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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이 아무리 발달한 세상이지만 아직 치료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병이 있다. 바로 노인성 치매 알츠하이머다. 치매는 크게 혈관성 치매, 알츠하이머 치매로 나뉜다. 이 중 50∼60%가 원인 규명이 안돼 있고 치료도 가장 어려운 알츠하이머 치매다. 이 병은 유대계 독일 의사 알로이스 알츠하이머가 1907년 학계에 보고하면서 알려졌다. 그러나 110여년이 지난 현재 까지 이렇다 할 치료법과 약이 개발되지 않아 암과 함께 국민이 가장 두려워하는 양대 질환이 됐다. 그리고 한번 걸리면 죽을때 까지 그 굴레에서 벗어날수 없는 고통의 병으로 통한다.

하지만 원인이 속속 밝혀지는 등 정복의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는 것은 매우 희망적이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는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독성 단백질이 과도하게 만들어진다. 이 물질이 뇌에 침착되면서 기억 감정 등을 담당하는 뇌 세포를 파괴해 치매를 일으킨다. 치매 치료의 핵심은 그래서 베타 아밀로이드의 생성 원인을 찾는 데 달려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왜, 어떤 과정을 통해 베타 아밀로이드가 과도하게 생기는지에 대해 명확히 알려진 게 없다. 그러다 보니 치료제 역시 현 단계에서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서히 발병하고 진행되는 게 특징이다. 기억력만 잃는 게 아니라 식사 용변 옷입기 등 일상생활 능력이 떨어져 수발이 필요하다. 망상 환각 불안 흥분 불면 등으로 가족들을 힘들게 한다. 알츠하이머를 포함한 우리나라 치매환자 증가 속도는 매우 가파르다. 현재 61만명을 넘었고 2025년 100만명, 2043년 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전두환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 투병 중임을 내세워 고(故) 조비오 신부를 비난해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재판에 출석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자 사실여부를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4월 회고록 발표를 근거로 ‘치매를 핑계로 한 재판회피 꼼수다. 아니다’로 여론이 들끓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알츠하이머의 가장 큰 병세는 기억력 상실이다. 격동기 현대사 중심에 있던 그의 ‘기억 상실’. ‘진실’이 영원히 묻혀질까 안타깝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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